전은주 방송작가 인터뷰

내가 사는 얘기나 남들 사는 모습을 글로 표현해 방송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일, 방송 작가가 하는 일이다. 방송 작가의 ‘진짜 세계’는 어떨까. 호기심으로 가득찬 이화인을 위해 13년째 라디오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전은주(정외·94년졸)씨를 만났다.

“라디오 메인작가가 되기까지 초반의 3년∼5년동안 하는 일은 섭외를 하거나 열심히 전화받는 게 전부예요”


전은주씨는 현재 SBS 라디오 ‘장근석의 영스트리트’· EBS 텔레비전 ‘잉글리쉬 까페’의 작가다. 예전에는 하하와 몽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메인작가였다. 그는 “라디오 메인작가가 되면 무엇보다 원하는 글을 본격적으로,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쓰는 본연의 일’ 외에 ‘잡일’하는 데 시간을 잘 보내야 비로소 메인작가가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화 출신 방송작가가 많다는 소문에 대해, 전은주씨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한다. 예전에는 이화여대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출신의 작가들이 방송 작가계를 점령했지만, 이제는 학연과 상관없이 고용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잡일이 많고 위계서열이 뚜렷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작가들이 초기에 많이 그만둔다”며 “방송 작가는 학력에 관계없이 먼저 들어가서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학 시절에는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비난하던 방송 일을 쉽게 꿈꾸지 못했어요”

전은주씨는 현재 SBS 라디오 ‘장근석의 영스트리트’· EBS 텔레비전 ‘잉글리쉬 까페’의 작가다. 예전에는 하하와 몽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메인작가였다. 그는 “라디오 메인작가가 되면 무엇보다 원하는 글을 본격적으로,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쓰는 본연의 일’ 외에 ‘잡일’하는 데 시간을 잘 보내야 비로소 메인작가가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화 출신 방송작가가 많다는 소문에 대해, 전은주씨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한다. 예전에는 이화여대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출신의 작가들이 방송 작가계를 점령했지만, 이제는 학연과 상관없이 고용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잡일이 많고 위계서열이 뚜렷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작가들이 초기에 많이 그만둔다”며 “방송 작가는 학력에 관계없이 먼저 들어가서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 시절 텔레비전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하다 담당 PD와 싸웠는데, 그것을 유심히 지켜본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의 소개로 방송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요즘처럼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세대는 아니었기에 작가의 삶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방송 작가들의 출근 시간은 딱히 정해져있지 않아, 그는 출근을 거의 하지 않는다. 토·일요일에 근무를 안한지는 12년째고, 평소에도 주로 집에서 글을 쓴다.
보통 방송작가들은 한 프로그램을 6∼7년씩 맡는다. 그러나 그는 한 PD와 6∼7년간 여러 프로그램을 맡았다. 이제 중년인만큼 함께 일하며 친해진 연예인들도 많을 법한데,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연예인이 없는 것이 요즘은 좀 아쉽기도 하다”고 고백한다. 그래도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옛 진행자였던 손미나 아나운서와는 막역한 사이다.

“작가 초기 시절을 잘 견뎌야…, 6∼7년 차 넘기면 400만원 이상 벌 수 있어요”


방송 작가가 된 후 약 3년 정도는 월급이 80~150만원 선이다. 아르바이트직으로 고용한 작가들의 월급은 60만원 선이다. 대개 이 시기에 박봉일 뿐 아니라 작가의 현실이 이상과 달라서 갈등하다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꼭 작가 뿐 아니라 사회의 어떤 조직도 초기에는 다 힘들기 마련”이라며 쉽게 포기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방송 작가 3년 차가 되면, 작은 프로그램을 맡아 본격적으로 원고를 쓸 수 있다. 보통 메인작가 3∼5년 차는 200만원, 6∼7년 차는 4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그는 “6∼7년 차를 넘기면 작가의 재량에 따라 월급도 많이 차이난다”고 덧붙였다. 텔레비전의 경우는 라디오보다 임금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라디오 작가의 매력은…”


그는 라디오 작가가 ‘자기 얘기를 할 수 있어서’매력적이라고 한다. 오프닝 멘트뿐 아니라 그 날의 주요 이야깃 거리를 원하는 대로 잡아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일이 기쁘다는 것이다. 또 “지금 맡고 있는 장근석씨의 프로그램은 주 청취자인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작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큰 직업이다.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고 실력에 따라 수입 격차도 크지만, 근무시간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괜찮은 일”이라고 전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연예인을 좋아하고 방송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밝혔다. 또 텔레비전은 외모 지상주의가 심각해 수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만이 주무대에 설 수 있는 편인데 비해, 라디오는 그렇지 않고 인간적인 분위기라 좋다고 한다.

“방송작가를 원한다면 일찍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그는 라디오 작가가 ‘자기 얘기를 할 수 있어서’매력적이라고 한다. 오프닝 멘트뿐 아니라 그 날의 주요 이야깃 거리를 원하는 대로 잡아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일이 기쁘다는 것이다. 또 “지금 맡고 있는 장근석씨의 프로그램은 주 청취자인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작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큰 직업이다.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고 실력에 따라 수입 격차도 크지만, 근무시간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괜찮은 일”이라고 전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연예인을 좋아하고 방송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밝혔다. 또 텔레비전은 외모 지상주의가 심각해 수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만이 주무대에 설 수 있는 편인데 비해, 라디오는 그렇지 않고 인간적인 분위기라 좋다고 한다.


그는 “선배는 후배 작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부리기 힘들기 때문에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학연을 떠나 어릴 때 빨리 시작하는 것이 선배에게 일을 배우기도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그는 ‘이미 난 늦었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독특하고 재미난 아이디어를 키우라’고 당부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의 끈을 놓지 않되, 자신 또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끈질기게 생각하는 습관도 중요하단다.
첫 직장이 평생 직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라디오 작가 전은주씨. “작가계는 승진이 없다”며 자신도 약 5년 후에는 부장작가나 차장작가 구별이 없는 이 분야를 떠나 직업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나는 바꿨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그의 작가로서의 사명감과 힘이 느껴졌다.



전은주 작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q9056112.do
메일주소 q9056112@hanmail.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