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제56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21일(화)~22일(수) 진행된다. 이대학보는 14일 ‘스타트’ 선거운동본부(선본)의 박서림 정후보(정)와 반지민 부후보(부)를 만나 출마 계기와 주요 공약,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제 56대 총학생회장단 후보 '스타트' 박서림씨, 반지민씨의 모습(왼쪽부터). <strong>이승현 사진기자
제 56대 총학생회장단 후보 '스타트' 박서림씨, 반지민씨의 모습(왼쪽부터). 이승현 사진기자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정: 노학연대 바위나 클래스업(CLASS UP), 등대(등록금 인상 반대) 실천단 등의 활동을 했다. 작년 말 클래스업 활동으로 수강신청 어려움을 수합해 총무팀에 처음 찾아갔을 때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에 답변을 받았다. 뭔가 바뀌고 있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실제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학생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할 수 있는 게 총학이라고 생각해 출마했다.

부: 지난 2년간 과 학생회를 하면서 학생회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바위와 등대 실천단 활동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의견을 듣는 게 학생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학생회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비롯된 생각을 실현하고자 출마했다.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부: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며 가장 어려워한 지점이 무엇인지,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해결돼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에 주안점을 뒀다. 첫 번째는 등록금 인상 반대다. 등대 실천단 활동을 하며 서울 소재 대학 총장 86명 대상 설문 결과 약 70%의 총장이 등록금 인상을 고려 중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물가 인상률 상승으로 학생이 부담하는 생활비가 과중해지는 와중에 등록금까지 인상되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학교와 협의해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두 번째는 필수 이수 강의 분반 확대다. 학생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는 수업권이다. 그러나 본교는 학생 수만큼 필수 이수 강의 개설이 안 되고 있다. 필수 이수 강의 분반을 확대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총학 구조 개편이다. 비대위 체제에서 다시 건설된 총학이 만들어 나가는 학생회는 새로운 시작이다. 구조를 개편해 이화인들이 학교 예산 편성에 참여하는 이화인 참여 예산제와 축제 준비위원회, 학생복지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이 총학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대외 이미지 면에서 악성 게시물 대응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악성 게시물 발견 시 어떤 조처를 할 예정인가

정: 모니터링 현황을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한다. 교내 악성 게시물 대응 전담팀과 대화를 나누면서 학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답함을 느끼는 건 현황 공유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현황을 꼼꼼히 공유하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다.

 

총학생회 산하 취업/국가고시 TF 운영을 약속했다. 이미 존재하는 고시반 체계 외에 학생회 차원에서 어떠한 지원을 할 예정인가

부: 고시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시반의 운영 현황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학교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 총학생회 산하 국가고시 TF를 만들어 수요와 현황을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국가고시 준비반에 특별 예산을 정규화하고 현장에 나가 있는 동문과의 네트워킹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국가고시 준비반 예산은 학교 예산상에서 특별 예산으로 배정돼 매년 규모가 바뀐다. 고시반 지원을 위한 예산 규모가 안정되기 위해서 예산 정규화가 필요하다.

 

학식 개선에 대한 공약이 있다. 본교 학식의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부: 본교 학식은 2023년 기준으로 평균 5,000원이 넘는다.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긴 하지만, 학식 자체가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이기에 적자가 난다고 한들 학교에서 지원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학식의 질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개선을 위해 학식 이용 실태조사를 하고자 한다. 학생 식당에 대한 불편 및 건의 사항, 메뉴 선호도 조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11월30일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인 ‘천원의 아침밥’의 기간을 연장하고 그 질을 개선시키고자 한다.

 

정후보는 2020년 제52대 총학생회 ‘이모션’(Emotion)의 권리연대국 국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당시 총학생회 측이 진보당과 엮여 있다는 의혹을 받았고, 정후보도 해당 의혹을 받고 있다. 지속해서 정치권과 연관된 활동을 한 사실이 있는가

정: 정당과 유착된 것은 당연히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52대 총학 이모션이정당과 유착돼 있었고 정후보가 당시 총학의 구성원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래서 내가 하는 활동도 정당과 유착이 돼 있을거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당시 학생회장도 아닌 1학년이라 그 논란이 터졌을 때 정당 유착이 아니라고 해명할 수 없었다. 그리고 논란이 있었던 당시 이모션이 정당 유착이 아니라고 이미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건, 당시 총학이 갈등을 회피하는 식으로 운영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내 구성원의 동의 없이 이화의 이름을 걸고 시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 그 고민이 정말 많았다. 학력을 걸고 정치 행위를 하는 것이 다른 학생들의 취업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해한다. 그러나 학교 안의 문제는 정치적인 얘기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면 학내 문제인 등록금 인상도 결국 정부에서 내걸었던 반값 등록금 약속에서부터 시작된 문제다. 정치와 교내 문제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특정한 의제에 대해 연명, 관련 활동 등으로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화인들의 동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공감대 등의 기준과 조건을 세워 대응할 예정이다.

 

두 후보 모두 노학연대 바위 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당선된다면 두 활동을 병행할 계획인가

부: 바쁘지만 않다면 병행하고 싶다. 2만명의 재학생들과 함께하는 총학처럼 바위는 노동자와도 함께 하고 있다. 더 많은 교내 구성원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바위 활동을 지속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정: 바위는 학내 노동자 구성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학생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이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권리가 보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활동하는단체다. 주요 활동은 다르더라도 둘 다 더 나은 학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 활동을 하게 되면 병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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