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 1,2  

장남주 지음. 서울 : 푸른역사, 2023

 

한 사회가 역사를 대하는 태도는 그 사회의 과거에 대한 인식과 미래를 향한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베를린은 나치 독재와 동서 냉전 시대를 거쳐 통일 독일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첨예한 사건을 최전선에서 겪었으며, 도시 곳곳에 기념물을 세워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기억의 공간에 담긴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의미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교훈과 시사점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1933년 베벨 광장에서는 나치에 의해 '비독일정신'으로 낙인찍힌 수만 권의 책들이 불태워졌으며, 현재는 "책을 불사르는 곳에서 결국 인간도 불태워질 것"이라는 하이네의 문구가 새겨진 동판과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게 땅속에 책장을 설치한 조형물 <도서관>이 설치되어 인류 지성사의 비극과 역사적 범죄 행위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동베를린의 레닌 동상은 독일 통일 후 철거되었으나, 25년 후 우여곡절과 논란 끝에 숲속에 파묻혀 있던 레닌의 두상을 발굴하여 기념물이 아닌 역사의 증거로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기억문화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 투쟁이 있었습니다. 그 흔적을 따라가다보면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943.086 장21ㅂ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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