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여러분의 동아리를 찾아가는 동아리 방문 박사, 줄여서 [동방 박사]입니다. 학보를 통해 여러분의 아늑한 동방과 사랑스러운 동아리를 홍보해보세요. 학보 공식 인스타그램과 교내 커뮤니티 홍보글을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동방 박사가 9월에 만난 동아리는 중앙 와인 동아리 와이니(WINEE)입니다.

 

14일 오후7시, 신촌의 한 칵테일 바에서 열린 정기 시음회에 참여한 와이니 부원들이 와인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rong>이승현 사진기자
14일 오후7시, 신촌의 한 칵테일 바에서 열린 정기 시음회에 참여한 와이니 부원들이 와인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현 사진기자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와이니는 2014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와인잔을 기울이며 활동을 이어왔다. 학번 제한 없이 모집하며 현재 18학번부터 새내기 23학번까지 폭넓게 소속되어 있다. 매학기 신입 부원을 모집하며 연속 2학기 활동이 필수로 현재 32명이 활동 중이다. 2019년 생긴 와이니의 사랑스러운 동아리방, 학문관 301-1호에서 쌉싸름한 와인 향을 맡으며 만났다. 

인스타그램 @ewhawinee

 

'와이니'에게 물었다

 

서로의 글라스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서로의 글라스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정연 사진기자

 

와이니의 주요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와이니의 주요활동은 시음회와 조별 활동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조별 활동으로는 와인바 탐방, 한강 포트럭 파티 등이 진행됩니다. 이번 학기에는 새롭게 공유주방에서 샹그리아와 뱅쇼를 만드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매년 대동제에서는 부원들이 직접 만든 무알콜 와인에이드를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합니다. 그 외 번개를 열어 자유롭게 부원들끼리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와인에 대해 공부하는 학술활동도 진행하고 있는데, 학술활동은 임원진이 미리 한 학기의 학술 발표 주제를 정하고 조별로 발표를 진행합니다. 저번 학기에는 와인의 주재료인 포도를 하나씩 맡아 짝을 이뤄 조사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와인의 기원과 다양한 와인의 종류들, 일상 속 와인에 대한 주제로 학술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테이스팅 노트를 적기 위해 와인의 색을 빛에 비춰보고 있다. <strong>이승현 사진기자
테이스팅 노트를 적기 위해 와인의 색을 빛에 비춰보고 있다. 이승현 사진기자

 

정기 시음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시음회는 기본적으로 학술발표 1시간, 시음활동 1시간, 총 2시간으로 진행됩니다. 학술 발표는 사전에 공지한 주제로 팀을 이뤄 준비해오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사했던 와인을 마시며 시음활동을 이어갑니다. 시음회 장소는 고정되어 있지 않지만 보통 학교 인근 와인바를 대관하여 진행됩니다.

 

와이니를 이끌고 있는 부대표 변지영(서양화・20)씨(왼쪽)와 대표 이효경 (경영・21)씨. <strong>이자빈 사진기자
와이니를 이끌고 있는 부대표 변지영(서양화・20)씨(왼쪽)와 대표 이효경 (경영・21)씨. 이자빈 사진기자

 

와인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와인은 공부할 수록 맛의 깊이가 풍부해지는 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어라 마시는 술이 아니기 때문에 와인을 좋아할 수록 술을 천천히 마시는 습관이 생기더라구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시면 와인 한 잔이 얘기 거리가 되고, 추억이 됩니다. 와인의 고유한 이미지와 분위기가 그 매력을 극대화 시키죠.

 

검붉은빛의 레드와인을 글라스에 따르고 있는 모습.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검붉은빛의 레드와인을 글라스에 따르고 있는 모습. 안정연 사진기자

 

와인을 잘 알지 못하는 부원이 입부해도 괜찮을까요

이미 와인을 알고 들어오기보다, 와인에 호기심을 가진 부원이 와이니를 통해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 와이니의 목표입니다. 대부분 와인이 좋아서 활동하다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며 지식을 쌓고 있습니다. 그리고 술을 잘 못 마셔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와이니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걸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주량으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음 중인 레드 와인을 공들여 찍고 있는 와이니 부원의 모습. <strong>박소현 사진기자
시음 중인 레드 와인을 공들여 찍고 있는 와이니 부원의 모습. 박소현 사진기자

 

부원들끼리 와인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는 방법은

맛은 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시음회때 시음한 와인에 대해서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합니다. 그 테이스팅 노트를 바탕으로 자신이 어떤 맛을 느꼈고 어떤 향을 맡았는지, 취향에 맞는지에 대해 토의하고 다른 부원의 감상을 듣고 다시 시음을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의 와인에서 풍부한 맛과 향을 느껴보도록 합니다.

테이스팅 노트는 임원진이 직접 만들어 배포합니다. 와인을 평가할 때 봐야하는 요소들이 적혀있는데 크게 색, 향, 맛 3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는 색의 투명도와 강도, 색의 종류, 맛의 산도, 당도, ◆타닌감, 여운, 향의 강도와 향의 종류 등을 작성합니다. 향 하나만 봐도 1차향, 2차향, 3차향으로 나누어지고 향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임원진이 제공합니다. 테이스팅 노트를 참고해 와인을 평가하고, 자신의 와인 취향을 알아갈 수 있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과정입니다. 

 

와이니 부원들이 테이스팅 노트를 바탕으로 와인의 맛과 향에 대한 감상을 서로 나누고 있다. <strong>이승현 사진기자
와이니 부원들이 테이스팅 노트를 바탕으로 와인의 맛과 향에 대한 감상을 서로 나누고 있다. 이승현 사진기자

 

와인 입문 독자들을 위한 와인 추천, 또는 학교와 가까운 와인바 추천부탁드립니다

학교 앞에 ’퀴드‘라는 와인바가 있는데, 와인 종류가 많고 내부 채광도 아름다워 와인과 분위기 모두를 한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퀴드의 와인은 미네랄 맛이 난다는게 특징이라 입문용으로 부담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와인 입문을 하실 때는 타닌감있는 레드와인보다 당도가 높은 와인을 추천드려요. 와이니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활동에서 인기가 제일 많았던 와인도 ◆디저트 와인이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부원들이 많았고 달달한 맛에 인기가 많았어요. 이렇게 와인에 대한 경계심을 허문 뒤에 다양한 와인을 도전해보며 취향을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실 때는 보틀 벙커같이 글라스로 마실 수 있는 곳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7일 진행했던 와이니의 오리엔테이션 모습. 간단한 와인 용어와 시음 매너를 공유했다. 제공=와이니
7일 진행했던 와이니의 오리엔테이션 모습. 간단한 와인 용어와 시음 매너를 공유했다. 제공=와이니

 

‘와이니’란

'로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싶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이루고 싶었던 로망들이 와이니를 통해 다 이루어졌어요. 대동제에 와인 에이드를 팔며 일해보고, 동방이 생기고, 코로나때문에 망설였던 MT도 가보게 되었습니다. 와이니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과의 친구들이 생겨서 시험기간엔 같이 공부하고, 평소에는 가볍게 와인 한 잔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어요.

 

시음을 진행하기 위해 대기중인 와인 잔들.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시음을 진행하기 위해 대기중인 와인 잔들. 안정연 사진기자

 

우리 동아리의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부원들이 동방을 아낀다는 점이 사랑스러워요. 최근에 동방 대청소와 더불어 쇼파 겸 침대를 들여놓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공강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부원들이 늘었어요. 다들 동아리에 애정이 있는 만큼 동방도 좋아하는 게 귀엽습니다.

사진에 진심인 부원들이 많다는 것도 사랑스러워요. mt를 갔는데 필름카메라,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온 부원들이 많아서 소중한 기록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폴라로이드는 동방에 걸어두고, 필름카메라로 찍은 부원들은 현상될 때마다 단체 연락방에 공유해주는 덕분에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시음회에서 와인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있는 와이니 부원들. <strong>박소현 사진기자
시음회에서 와인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있는 와이니 부원들. 박소현 사진기자

 

현재, 미래의 와이니 멤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와이니를 선택해줘서 고맙고, 활동하는 동안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활동들로 보답하겠습니다. 학교 가기 싫으면 겨드랑이에 와인 끼우고 만나요!

 

와이니 부원들 각자 개성이 담긴 종이가 동아리방 벽면의 핀보드를 채우고 있다.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와이니 부원들 각자 개성이 담긴 종이가 동아리방 벽면의 핀보드를 채우고 있다. 안정연 사진기자

 

◆타닌: 와인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물질

◆디저트와인: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와 함께 즐기는 단맛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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