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교원 21명이 이번 31일을 끝으로 퇴임한다. 학부에서는 ▲사회과학대학 1명 ▲자연과학대학 5명 ▲엘텍공과대학 1명 ▲음악대학 2명 ▲신산업융합대학 2명 ▲의과대학 5명 ▲간호대학 1명 ▲스크랜튼대학 1명 ▲호크마교양대학 1명이 퇴임한다. 대학원에서는 ▲법학과 1명 ▲국제학과 1명이 교정을 떠난다. 퇴임 교수 중 7명을 만나 이화인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를 담았다. 또 이들의 가르침에 감사함을 건네는 이화인 6명을 만났다. 

 

성기용 교수
성기용 교수

성기용 교수(법학과)

그동안 법학전문대학원 강의를 주로 하면서도 <헌법> 과목을 통해 많은 활기찬 학부생들과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세상이 어지럽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요즘은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전공 공부로 바쁜 중에도 고전 공부를 통해 몸을 닦고 본래의 마음을 잘 지켜서 아득한 풍파의 세상을 힘 있고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큰 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5년 법과대학 법학과 부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법학전문대학원 인사위원회 위원, 학사운영위원회 위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 헌법재판소사무처 행정심판위원으로 활동. 본교 법학연구소장, 한국공법학회 부회장, 한국헌법학회 부회장 역임 

 

이공주복 교수
이공주복 교수

이공주복 교수(물리학과)

31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화에서 보내며 즐겁고 평안한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마다 우리 학생들의 존재 자체로 큰 힘을 받았습니다. 같은 주제의 강의라도 해마다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지겹지 않았고,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하는 학생을 만나면 한없이 뿌듯했습니다. 교육이라는 사명은 늘 신성한 축복이었고, 학생들의 용기는 저의 큰 스승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이화 캠퍼스에서 학생 여러분들이 더욱 아름답고, 더욱 진지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기회를 경험하길 바랍니다. 

 

▲1992년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부임

▲본교 교무처장, THE인재양성총괄본부장, 한국물리학회 이사·부회장, 대한물리학회지(JKPS·Journal of the Korean Physical Society) 편집위원장,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장 역임 

 

홍나영 교수
홍나영 교수

홍나영 교수(의류산업학과)

이화를 떠나는 당장의 소회는 ‘그립고 또 그리울 것’이라는 마음입니다. 이화에서 학생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 한국복식을 전공한 제가 느끼기에 요즘 이전보다 우리나라 문화에 큰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공부하고 오늘날에 맞게 재창조할 줄 아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의류학 전공생들이나 대학원생들이 이화를 졸업하고 여러 의류산업체에서 전문인으로 활약하고, 복식 전문 학예사 등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이 이화동산 안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자양분을 얻으며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귀한 인재로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1995년 신산업융합대학 의류산업학과 부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및 무형문화재위원으로 활동. KBS 사극드라마 고증위원, 본교 의류학과장, 인간생활환경연구소장, 신산업융합대학장, 한국복식학회 이사 및 부회장, 한국의류학회 편집위원 및 이사 역임 

 

정우식 교수
정우식 교수

정우식 교수(의학과)

정확히 30년 전 목동병원이 개원하면서 저는 35세의 젊은 비뇨의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이후 제 인생의 전부를 이화와 함께했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제가 완숙한 의사로서 퇴임까지 오게 된 것은 이화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이화에 재직 중이던 1996년,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저에게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이화가 큰 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병원이기에 하나님의 계획대로 발전하며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그런 일에 30년 동안이나 저를 참여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아 있는 여러분들도 이 일에 동참해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1993년 의과대학 의학과 부임

▲대한전립선레이저연구회 회장, 대한남성과학회 홍보이사·학술이사·편집이사·자문위원, 대한불임학회 이사, 이대목동병원 암환자성재활센터장 역임. 세계성기능장애연구잡지 (IJIR·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search) 편집위원, 아시아태평양 성기능장애 연구회(APSIR·Asia Pacific Society for Impotence Research) 회원, 세계 성기능장애 연구회(ISIR·International Society for Impotence Research) 회원으로 활동

 

이미애 교수
이미애 교수

이미애 교수(의학과)

1994년부터 29년 6개월간 이화에서 근무했습니다. 이때까지 긴 여정을 생각해 보면 다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되고 이화에 감사드립니다. 이화 후배들에게 지금까지 제가 느낀 점을 얘기하겠습니다. 첫째, 평생 새로운 학문을 배워야 하고, 배움을 위해 어디든 가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여행, 필라테스, 골프 등 취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해야 합니다. 셋째, 31회 의대 동기들, 동료 교수들, 성경 공부 모임 등 좋은 친구와 교제했기에 어려움 없이 정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넷째, 우리가 하기 어려운 영역을 마주할 때마다 믿음을 갖고 기도했기에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1995년 의과대학 의학과 부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미생물분과위원장·재무이사, 대한감염학회 부회장, 대한임상미생물학회 회장, 감염관리실장, 이화감염교육연구센터장 역임 

 

정구용 교수
정구용 교수

정구용 교수(의학과) 

1977년 연세대학교 1학년 교양과목 영어 교과서에 실렸던 에세이를 기억 속에서 불러냅니다. 미국의 성공한 사업가였던 저자는 대학에 다녀보지 못한 분이었습니다. 이분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대학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보호받은 젊음의 시간’과 ‘보호받은 자유의 시간’을 부러워했습니다. 반 세기나 지난 지금, 이러한 관점이 얼마나 공감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정년을 앞두고 돌이켜보니 그 울타리를 떠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삶의 궤적에서 제가 무엇을 형성했든 그것은 이화의 울타리 안에서 축적된 것일 수밖에 없고 또한 스스로 울타리가 됐어야 했습니다. 그간 모든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면서 이화의 울타리 속에서 젊음과 자유가 영원히 불타오르기를 기도 드립니다.  

▲1997년 의과대학 의학과 부임

▲이화 의대 최초의 신장이식수술 시행. 대한혈관외과학회 회장,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역임 

 

민혜숙 조교수
민혜숙 조교수

민혜숙 조교수(호크마교양대학) 

82학번 영문과 신입생으로 들어와 수많은 경험과 소중한 가르침을 준 이화여대를 42년 만에 처음으로 떠납니다. 내 인생의 주요 과정을 이화와 함께했고 그 매 순간이 내가 선택한 길이었기에 후회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을 믿고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가는 삶엔 후회가 없습니다.  이화인 여러분들도 그렇게 후회 없는 삶의 길을 걷길 바랍니다. 이화여대생으로의 4년을 ‘자신’을 찾아가는 헛되지 않는 시간으로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 2001년 호크마교양대학 부임

▲ <Literary Themes in Films>, <World Women through English> 강의 진행.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위원회 자문위원, 홍보대사, 대표단으로 활동. ‘Thomas Pynchon’s America’ 집필 

 


김헌민 교수(행정학과) 

▲1989년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부임

▲스크랜튼대 학장, 출판문화원장, 국제처장, 한국정책학회 회장,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상임이사 역임

 

고응일 교수(수학과)

▲1995년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부임

▲수리과학연구소 소장, 수학과 2단계 BK21 핵심사업 팀장 역임

 

신동완 교수(통계학과)

▲1995년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부임 

▲본교 BK 사업 연구책임자, BK21 Plus 사업 연구책임자 역임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과)

▲1990년 자연과학대학 화학·나노과학과

▲자연과학대학 학장, 나노바이오연구소장, BK21 나노과학부 사업단장

 

이종목 교수(화학·나노과학과)

▲1992년 자연과학대학 화학·나노과학과 부임 

▲대한화학회 부회장, 한국전기화학회 부회장, 본교 분자생명과학부장 역임

 

윤재신 교수(건축학과)

▲1996년 엘텍공과대학 건축학과 부임 

▲ECC 공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대한건축학회 회지편집위원장, 주거학회 부회장, 본교 건축학과장 역임

 

윤명자 교수(성악과)

▲1993년 음악대학 성악과 부임 

▲음악대학합창연합회 회장, 한국독일가곡연구회 회장, 프랑스가곡연구회 회장, 이화성악회 회장 역임

 

박신화 교수(성악과)

▲2001년 음악대학 성악과 부임 

▲음악대학장, 공연문화예대학원장, 공연문화연구센터장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사)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한국교회음악협회 이사장, 한국음악협회 이사

 

함정혜 교수(체육과학부)

▲1994년 신산업융합대학 체육과학부 부임 

▲하계 및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감독 활동. 한국 스포츠·무용철학회 이사, 본교 사회체육교육센터장 역임

 

서석효 교수(의학과)

▲1995년 의과대학 의학과 부임 

▲BK21 사업단 부단장, 이화여대 의과학연구소 부소장 역임

 

박기덕 교수(의학과)

▲1993년 의과대학 의학과 부임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 회장, 대한통증자율신경학회 회장,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회장, 대한근전도·전기진단의학회 회장 역임

 

김옥수 교수(간호학부)

▲1997년 간호대학 간호학부 부임 

▲대한간호협회 회장, 한국간호과학회 이사, 성인간호학회 이사, 한국간호시뮬레이션학회 회장, 한국시그마학회 회장, 한국간호교육평가원 이사장 역임

 

한평림 교수(뇌·인지과학부)

▲2000년 스크랜튼대학 뇌·인지과학부 부임 

▲스크랜튼대학 학장, 대한퇴행성신경질환학회의 회장,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Neurobiology’ 편집장 역임

 

Jasper S. Kim 교수(국제학과)

▲2003년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부임 

▲'American Law 101'(ABA, 2014), 'Korean Business Law'(Carolina Academic Press, 2010), 'ABA Fundamentals: International Economic Systems'(ABA, 2012) 등 저술 

 


교정을 떠나는 교원들에게 이화인도 따뜻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성기용 교수(법학과)의 제자가 전하는 한 마디

지도반 모임을 가지며 성기용 교수님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담소도 나눴습니다. 그 시간 동안 교수님께서 저에게 “잘하고 있어, 지금 괜찮아”라고 해주시던 말씀들이 매우 큰 힘이 됐습니다. 성 교수님은 저희에게 최고의 지도교수님이셨습니다. 마지막 지도반 모임에서 저는 교수님께 “로스쿨 생활 잘 마무리하고 변호사가 돼서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교수님의 지도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고 남은 한 학기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기용 교수님, 그동안 지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박남주(로스쿨 6학기)씨

작년 1학기에 교수님의 <헌법>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헌법>이라는 강의명에서 느껴지는 위압감 때문에 긴장했었지만 교수님께서는 학생을 배려하는 수업을해주셨습니다. 어려울 법한 판례도 학생들을 고려해 자세히 풀어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대면 수업 시기에 수업을 들어 얼굴을 자주 뵙진 못했지만 교수님의 수업은 제가 ‘공공리더십과 정의’ 전공 수업을 잘 들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교수님께서 이화에서의 기억이 행복하셨길 바랍니다. - 장희수(정외·22)씨

 

김헌민 교수(행정학과)의 제자가 전하는 한 마디

김헌민 교수님의 <도시문제와정책>을 수강했습니다. 도시문제와 행정에 대한 교수님의 열정을 한 학기동안 몸소 느끼며 저 또한 해당 분야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주셔서 수업 외에도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과에서, 더 나아가 이화에서 김헌민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 김채은(행정·21)씨

 

고응일 교수(수학과)의 제자가 전하는 한 마디

강의 노트 없이 전체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수많은 수학 명제 정리를 번호까지 정확히 서술하실 때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 비결은 수십년 간 축적된 강의 경험에서 유래된 것이었습니다. 또 시험지를 확인하러 고응일 교수님의 연구실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책상 위 올려진 책 서너 권이 어떤 책인지 여쭤봤더니 펼쳐서 보라며 건네주셨습니다. 그 논문집을 훑어보며 몇 가지 궁금한 걸 여쭤보니 칠판에 쓰시면서 친절히 설명해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 변유현(생명·21)씨 

수업 중 교수님께서 판서 속도가 빨라지시거나 간혹 글자가 작아서 안 보일 때, 손을 들고 말씀 드리면 학생들 요청에 따라 바로 보완해 주셨습니다. 고응일 교수님은 학생들의 상황을 잘 고려해주시던 친절한 교수님이셨습니다. - 이정은(수학·21)씨 

 

박신화 교수(성악과)의 제자가 전하는 한 마디 

제가 본 박신화 교수님은 늘 바쁘셨지만 그럼에도 항상 모든 일을즐겁게 해내시는 존경스러운 분이었습니다. 시립합창단, 이화챔버콰이어, 영락교회 지휘도 맡으시며 음악대학장으로서 <전공합창>, <합창지휘> 강의를 진행하시는 모습이 대단하셨습니다. 작년에 함께 진행하던 정기 오페라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오전10시~오후10시까지 연습을 했었는데 밤에 연습을 마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교수님과의 대화가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지치신 내색 없이 웃으시며 “수고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교수님께 “교수님은 안 힘드세요?”라고 여쭤봤더니 “나는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교수님을 보며 왜 즐기는 사람이 최고가 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박신화 교수님 덕분에 모든 합창 수업이 행복했습니다. - 하민정(성악·20)씨

박신화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하민정씨
박신화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하민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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