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 답사 일지 : 배움을 찾아 떠난 국문학자의 여행

정병설 지음. 파주 : 문학동네, 2023

 

프랑스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하였듯 태초부터 인간은 여행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갈망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갖는 의미는 그것을 대하는 시선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의 문학 답사 일지’는 국문학자인 서울대학교 정병설 교수가 ‘한국문학과 기행’이라는 과목에서 강의한 내용과 우리나라 곳곳을 답사하고 여행하면서 쓴 글을 엮은 책입니다. 저자는 여행지에 스며있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작품의 자취에 상상력을 더해 인물과 사건이 살아숨쉬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국 고전문학의 고향인 남원에서는 황산대첩과 ‘만복사저포기’, 정유재란과 ‘최척전’, ‘춘향전’을 이야기하고, ‘탁류’의 배경인 군산에서는 지리적 요지로서 겪은 사건과 아픔을 들여다봅니다. 또한 궁궐을 답사하며 풀어내는 묘사와 역사적 단편을 통해 궁궐을 단순한 전각이 아닌 서사적 공간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여행은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고 이야기는 말로 펼쳐놓은 여행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장소에 새겨진 이야기와 마주하는 여행은 순간을 사는 우리가 영원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811.6 정54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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