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생활협동조합(생협)이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자회사 이수매니지먼트에 인수된다. 현재 생협이 운영하는 매점은 이수매니지먼트의 장애인 사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며 이마트24 유통망을 이용할 계획이다. 생협 관계자는 10일 “여러 차례 학생위원회와의 간담회, 대의원간담회 등을 거쳐 이전에 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수 안건은 최종적으로 4월28일 개최된 제24차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됐다.

제23차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학생문화관 생협 앞에서 기념품을 수령하고 있다. <strong>출처=이대학보DB
제23차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학생문화관 생협 앞에서 기념품을 수령하고 있다. 출처=이대학보DB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생협법)은 2021년 생협이 소비자조직의 한 단체로 인식돼 적절한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정됐다. 개정된 생협법에 따라 생협은 법인화를 추진해 왔다. 생협 관계자는 “여러 어려움으로 법인화가 지연되고 있었던 중 이수매니지먼트가 새롭게 설립됐다"며 “법인화 대신 생협 사업을 이수매니지먼트에 이전하는 방안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이수매니지먼트의 생협 인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통합 사회’를 위한 목적도 있다. 2022년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설립한 이수매니지먼트는 발달장애인, 특히 취업률이 10% 이하인 여성 발달장애인이 주로 근무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이수매니지먼트 박애영 대표는 “대부분의 장애인표준사업장들은 장애인들만 모아놓고 단순 업무를 한다”며 “생협 인수 후 장애인 사원들이 매점 근무를 하다 보면 학생들과 장애인 사원 간 좋은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매니지먼트는 장애사원과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본교의 모습이 다른 학교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생협이 인수됨에 따라 생협 유통망을 이용하지 못해 이마트24 유통망을 이용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매점 이름에 ‘이화'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이마트24의 경우 ‘이화' 명칭 사용이 가능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세민(서양화·22)씨는 “인수 후 더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들어올 것 같다”며 사업 이전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사업 이전 후 조합원 제도는 사라진다. 생협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출자금은 전액 반환할 예정"이라며 “적립 포인트 또한 인수 후에도 기념품점, 나눔가게, 문구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용 금액의 5%를 적립 받는 현재의 혜택 또한 비슷하게 유지될 예정이다. 

이수매니지먼트의 수익금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환원될 예정이다. 이수매니지먼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주주인 이화학당에 배당되며, 이화학당은 생협 영업 인수로 인한 배당금을 대학으로 전출하여 대학에서 해당 전출금을 장학금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매점 이외의 기념품점, 나눔가게, 카페 등은 기존 운영 방식과 유사하게 이수매니지먼트에서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2학기 정도에 매점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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