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당하는 말 : 권력은 왜 피해자를 신뢰하지 않는가 

데버라 터크하이머 지음. 서울 : 교양인, 2023

 

몇 년 전 세상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미투 운동은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일상에서의 성폭력 사건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밝혀지며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공론화되어 성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보완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폭력 사건에는 피해자의 말을 허위 사실로 몰아가고 혐의를 부인하는 가해자의 주장을 우선시하는 여론 재판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며 피해자들은 2차 가해에 노출되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폭력 사건은 결국 신뢰성 싸움이다"라고 단언합니다. 신뢰성 판단은 막강한 권력으로 작용하며, 가부장 제도에 기반한 편향된 문화와 법 제도의 영향을 받은 사회 구조는 우리의 판단력을 오염시켜 피해자의 말을 의심하고 무력화시켜 신뢰성을 폄하합니다.

이 책은 위계질서에 따라 불균등하고 불공정하게 배분된 권력이 사회적 지위가 가장 취약한 유색인종 여성, 빈민 여성, 장애 여성, 성소수자 등 주변화된 계층에게 어떻게 작동하고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문제점을 해부하고 있습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345.052 T814c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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