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등대 :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

곤살레스 마시아스 지음/서울:오렌지디/2023

 

등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라는 본연의 성격과 더불어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서정적 의미가 더해져 희망을 상징하는 한편, 외로움과 쓸쓸함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항해 기술의 발전으로 등대의 원래의 역할보다는 낭만적인 대상으로서의 의미가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등대에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등대에 관해 조사하고 수집한 자료에 자신만의 감성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영국 콘웰의 휴가지에서 본 거드리비 등대에 대한 기억으로 소설 “등대로”를 집필한 버지니아 울프, 쥘 베른의 “세상 끝의 등대”의 영감이 된 아르헨티나의 산후안데살바 멘토 등대, 거대한 파도에 집어삼켜지려는 순간의 등대와 등대지기의 위태로운 모습을 포착한 사진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쥐망 등대 등...

이 책은 흔히 알려지지 않은 등대와 그 운명을 같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삽화, 데이터, 해도를 포함한 지도첩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세상 어딘가에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등대와 함께 저 먼 시간과 장소를 향해 서사시적인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387.155 G589b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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