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걸 크러시 : ‘남성’ 말고 ‘여성’으로 보는 조선 시대의 문학과 역사

임치균 외 지음. 서울 : 민음사, 2023

 

남존여비, 삼종지의, 칠거지악... 요즘 세대가 들으면 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순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이 뿌리깊은 유교 사상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형화된 정체성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선택한 조선의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역사적 기록에서 실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거나 고전소설 등에 등장하는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을 복수하는 여성, 여성 영웅, 문학과 예술, 학문에 능한 여성, 사랑을 쟁취하는 여성으로 구성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퓨전 사극 형식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재능이 뛰어나고 주관이 뚜렷한 캐릭터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인물의 모습이 현대 여성을 투영하여 창작해 낸 것만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존재해 온 여성이라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또한 차별과 억압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 배경 속에 당시 조선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유교 사상으로 포장된 허울뿐인 남성과 양반 계급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811.09 조63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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