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적립하려고 집에서 출발 버튼 누르고 학교 도착하면 도착 버튼을 눌러요." 서유진(환경·21)씨는 본가에서 학교로 통학할 때 알뜰교통카드의 혜택을 받았다. 집에서 나오면서 알뜰교통카드 어플에서 출발 버튼을 누르고, 강의실에 도착하면 도착 버튼을 눌러 이동 경로를 기록했다. 그는 “저장된 이동 기록으로 월말에 5000원에서 만 원 정도 아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청년 교통비 지원 혜택을 확대한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교통비 지원 사업들의 적립 혜택이 어떻게 확대될지 알아봤다.

 

걸어다니면서 교통비 절약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사용자들은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 지출비 일부를 마일리지 형태로 적립할 수 있다. 대중교통에서 하차해 걸어서 이동하는 거리도 마일리지 적립에 포함된다. 7월부터는 카드사 혜택도 늘어난다.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 체크카드로 알뜰교통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삼성페이 등 모바일 페이로도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해진다. 협력 카드사도 신한, 하나, 우리카드, 티머니, 로카, DGB에서 삼성, 현대, 국민, 농협, BC카드까지 추가로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1월부터 알뜰교통카드의 지원 대상을 세분화했다. 특히 청년층 혜택을 확대했다. 청년층(만 19세~34세) 구간을 신설해 교통요금 지출액에 따라 최대로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 한도를 늘렸다. 청년들은 1회 교통요금 지출액이 2000원 미만인 경우 최대 350원, 2000원 이상부터 3000원 미만은 최대 500원, 3000원 이상인 경우 최대 650원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의 최대 사용 횟수도 늘렸다. 편도 기준 한 달에 15회부터 43회까지만 사용 가능했던 알뜰교통카드를 최대 66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들에게 희소식이다. 이동할 때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매번 설정할 필요도 없어졌다.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해온 차시은(호크마대·23)씨는 “매번 출발, 도착 버튼을 누르는 것을 종종 잊어버리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뜰교통카드 어플에서 자주 이동하는 출발지와 도착지 경로를 즐겨찾기로 설정할 수 있게 해서 이용자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이용만 해도 교통비 20% 적립

서울시 거주 청년이라면 서울시 청년대중교통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만 19세부터 2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통카드 결제내역의 20%를 교통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사업이다.

교통비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적립하는 것은 알뜰교통카드와 동일하지만, 매월 필수 카드 사용 횟수를 채울 필요가 없다. 환승횟수가 적거나 한 달에 편도 15번 미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알뜰교통카드보다 서울시 청년대중교통 지원 혜택을 받는 것이 더 유용하다. 

본교 학생증 체크카드의 경우 티머니 선불교통카드 또는 신한 후불교통카드로 등록해 서울시 청년대중교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티머니, BC, 삼성, 우리, 하나, 국민카드로도 교통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청년몽땅정보통 사이트(youth.seoul.go.kr) ‘2022년 서울시 청년대중교통 지원사업’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카드를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3월 중에 2차 신청이 가능하며 마일리지 혜택은 서울시로 거주지를 등록한 청년들에게만 제공된다.

차씨는 “작년까지 나이가 되지 않아서 이용해보지 못했다”며 한 달에 약 10만 원을 교통비로 지출하는데 알뜰교통카드 혜택에 청년대중교통비 지원 혜택까지 더해서 교통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몽땅정보통에 의하면 BC, 신한, 하나, 우리카드, 티머니 카드를 사용하면 하나의 카드로 각각 알뜰교통카드와 청년 교통비 지원 사업으로부터 중복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청년 교통비 지원 사업

서울대 김우리나라(국문·21)씨는 “평소 교통비 절약에 관심이 많지만 이러한 교통비 지원사업들에 대한 정보를 알기가 어려워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씨 또한 홍보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자세히 알아보지 않는 이상 자신과는 관련 없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청년 교통비 지원 정책은 꾸준히만 활용하면 누구든 만족할 수 있는 청년정책이 될 수 있다. 서씨는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면서 “한 달에 교통비 1~2만 원 아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말했다. 차씨는 “서울시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이용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사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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