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26일 오후 2시경 본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지난번에 이어 열린 대면 학위수여식의 풍경은 마스크를 벗고 졸업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사진은 김하린(휴기바·23년졸)씨가 가족들과 함께 '나답게 이화답게'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strong>권아영 사진기자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26일 오후 2시경 본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지난번에 이어 열린 대면 학위수여식의 풍경은 마스크를 벗고 졸업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사진은 김하린(휴기바·23년졸)씨가 가족들과 함께 '나답게 이화답게'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권아영 사진기자

 “이제 졸업생 분들은 학사모의 술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졸업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학사모의 술을 왼쪽으로 넘겼다.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졸업생 3411명이 본교를 떠나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준비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27일 오후2시 대강당에서 열렸다. 학위수여식은 김희성 교수(건반악기과)의 오르간 연주와 함께 국민의례, 찬송가 66장 ‘다 감사드리세’를 부르며 시작됐다. 이후 김은미 총장과 강경화 명예석좌교수(국제학과)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총장은 “오늘 참석한 학생 중 튀르키예 학생도 있다”며 “지난 2월6일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게 이화도 기도와 위로의 손길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생들에게는 “이제 이화는 여러분에게 지칠 때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려 한다”고 전했다. 김 총장이 “이화 네트워크를 느끼는 것은 아마 교문을 나서는 순간이 ‘찐’일 것”이라고 덧붙이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강 교수는 졸업생들을 “힘겨웠던 코로나 팬데믹을 함께 이겨낸 동지들”이라 부르며 “특이한 시련, 특별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선하고 의로운 세상을 위해서 상상하고 실천하는 이화인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이날 학사 2184명, 명예졸업 2명, 석사 1105명, 박사 120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단과대학별 학사 졸업생 수는 사회과학대학이 3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범대학이 293명, 엘텍공과대학이 26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교무처 학적팀에 따르면 이번 학사 졸업 인원 중 조기 졸업생은 32명, 최우등 졸업생(누계학점 4.0 이상)은 332명, 우등 졸업생(누계학점 3.75 이상)은 441명이다. 학부 졸업생 최연소자는 2001년생 다수이고 최고령자는 1981년생이다.

또 이번 학위수여식을 통해 북한이탈주민 5명, 개발도상국 여성 인재들을 위한 특별 장학 프로그램인 EGPP(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 장학생 5명, 장애인 학생 10명이 졸업했다. 대만, 르완다, 멕시코, 몽골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학생들도 함께 졸업장을 받았다.

학부 졸업생으로 참석한 김현(휴기바·18)씨는 “이화에서 항상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며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후배들에게 “이화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라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조언을 건넸다. 

박세은(생명·19)씨는 “아직 졸업이 실감나지 않아서 조금 더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후배들에게 “사회에 이화여대 출신이신 분들도 많고 도움 주려는 분들도 많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도움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반대학원은 석사 532명, 박사 112명을 배출했으며 전문대학원에서는 석사 254명, 박사 8명을 배출했다. 특수대학원에서는 석사 319명을 배출했다. 노경민(미술사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다른 학교였으면 배우지 못했을 여성으로서의 가치를 배울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다”며 졸업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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