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헤리치의 말 :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올리비에 벨라미 지음. 서울 : 마음산책, 2023

 

두 살 반밖에 안 된 여자아이에게 "너 이거 못 하지?" 소리를 쉴 새 없이 퍼부으며 약을 올리는 다섯 살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남자아이가 "너 피아노 못 치지?" 라고 약을 올리자 여자아이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낮잠 시간에 늘 들려주는 자장가를 한 음도 틀리지 않고 칩니다.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탄생은 이렇듯 작은 도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젊은 굴다와의 운명적인 만남은 자유분방하고 에너지 넘치는 그녀만의 연주 스타일을 완성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스스럼없이 피아노와 함께 태어나 어머니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말하는 아르헤리치에게 피아노에 관한 한, 어머니는 항상 위기 속에 나타나는 구조대 같은 분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던 아르헤리치는 돌연 연주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슬럼프를 겪게 되지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쇼팽 콩코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하게 됩니다.

슈만의 <어린이 정경>은 청중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연주하는 심정이 되는 작품으로 손꼽으며 때때로 이 곡을 연주하며 눈물을 흘린다고 그녀는 말하기도 합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박순진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786.2 Ar37m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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