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 신형철 시화

신형철 지음. 파주 : 난다, 2022

 

문학 장르 중에서도 특히 시를 향한 지독한 사랑 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고통, 사랑, 죽음, 역사, 인생을 주제로 각각 5편의 시를 엄선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를 읽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힘겨운 어느 날 우연히 읽은 한 편의 시가 내 삶을 지탱하는 위로와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김연수 작가의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메리 올리버의 시 <기러기>의 열세 번째 행을 제목으로 가져왔습니다. 평생 자연의 경이와 기쁨을 노래한 시인의 시가 읽는 사람에 따라 모범적인 생태시로도, 자기혐오에 대한 반성과 치유의 시로도 읽힐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아 있기를 원하는 단순하고 명확한 갈망이라고 사랑을 정의한 저자의 마음이 아프게 전해오는 요즘입니다.

나희덕, 메리 올리버, 에밀리 디킨슨, 에이드리언 리치, 최승자, 한강 같은 여성 시인의 작품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책입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박순진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809.1 신9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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