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서 2020년까지 운행되었던 경복궁역 순환 노선 셔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잠정 중단되었다.  박성빈 사진기자
본교에서 2020년까지 운행되었던 경복궁역 순환 노선 셔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잠정 중단되었다. 박성빈 사진기자

코로나19 이후 경복궁역 셔틀버스가 자취를 감췄다. 본교는 2020년 초까지 교내 셔틀 외에 경복궁과 본교 내부를 순환하는 노선을 운영했다. 2020년 5월4일 이후 셔틀버스 운영이 재개됐지만, 경복궁역 순환 노선은 제외됐다. 전면 대면 학기가 시작됐지만, 경복궁역 셔틀버스 운영은 재개되지 않아 학생들은 통학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복궁역에서부터 학교 내부까지, 경복궁역 순환 노선

경복궁역 노선은 교외 노선으로 오전7시40분~11시, 오후4시10분~7시10분까지 두 번에 걸쳐 운행했다. 셔틀버스는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해 공대 부근을 거쳐 이화·포스코관, 학생문화관을 순환했다. 오전 노선은 20분, 오후 노선은 30분 단위로 배차됐다. 해당 노선은 3호선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경복궁역 근처의 혼잡한 교통을 고려해 학생들이 편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경복궁역 셔틀버스는 본교뿐 아니라 연세대와 배화여대에서도 운영 중이다.

 

경복궁역 셔틀버스 미운영에 불편을 겪는 학생들

“출퇴근 시간에는 길도 밀리고 사람이 많아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힘들어요. 코로나19 규제 완화 이후 타 대학이 다시 경복궁역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게 부러울 때도 있어요.”

매일 아침 버스를 이용해 경복궁역에서 본교로 통학하는 김민규(생명·18)씨는 경복궁역 셔틀버스 미운영으로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김씨는 “경복궁역에서 후문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하게 되는데 본교생뿐만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이 많아 버스가 혼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후문에 내려 이화·SK텔레콤관과 이대부속초등학교 사이를 걸어갈 때는 인적이 드물어 무섭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경복궁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대부분 이대부속중학교(이대부중)에서 정차해요. 이대부중에서 후문까지 걷고, 후문에서부터 한참을 또 걸어 올라가야 해서 시간이 많이 들어요.”

일명 ‘코로나 학번’으로 입학해 경복궁역 셔틀버스를 경험해 보지 않은 박유진(관현·20)씨도 불편함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다. 박유진씨는 은평구에 살고 있다. 버스를 이용해 통학하면 늘어나는 이동 거리와 함께 경복궁에서 다른 시내버스로 갈아타며 생기는 환승 비용도 부담이 된다. 박유진씨는 “아침에 경복궁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승차 인원의 대부분이 본교 학생들”이라며 “경복궁역 셔틀버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끝나도 교통안전 문제 등으로 재운영 어려워

경복궁역 셔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가 완전히 폐지됐다. 총무처 총무팀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중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경복궁역 셔틀버스의 운영을 멈췄다가 그동안 제기돼 왔던 교통안전 문제로 인해 폐지했다”며 경복궁역 셔틀버스 폐지 과정을 설명했다. 경복궁역 노선을 다시 운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본교의 입장이다.

총무팀 관계자는 “본교에서 시행하는 코로나19 예방 정책 중 하나인 외부인 차단을 위해 경복궁역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만3702명이다. 경복궁역 노선을 운영하게 되면 외부인 유입이 운영 이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 예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교통법 위반 문제도 있다. 경복궁역 노선은 학교 내부를 포함해 학교 외부를 거치는 교외 노선이다. 교내 셔틀버스가 다니는 차도는 도로교통법에서 정의된 도로에 해당하지 않아 법의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경복궁역 셔틀버스는 후문 밖을 나가는 순간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게 된다. 총무팀 관계자는 “경복궁역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을 지키려면 버스가 규정 속도를 위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또한, 도로교통법 50조 1항에 따르면 셔틀버스 내에서는 모두 자리에 앉고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착석은 물론이고 손잡이를 잡고 가기조차 어려운 본교 셔틀버스가 외부 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은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총무팀은 과속의 위험, 셔틀버스 내부 안전 문제와 교외 사고 발생 시 생기는 부가적인 문제들로 인해 경복궁역 셔틀버스를 재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총무팀 관계자는 “많은 학생이 아쉬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양해를 바란다”며 “셔틀버스 문제와 관련해 지속해서 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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