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당선된 단과대학 학생회가 곧 임기를 마무리한다. 본교 단과대학(단대)은 15개로 이 중 학생회가 구성된 곳은 ▲인문과학대학(인문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엘텍공과대학(공대) ▲음악대학(음대) ▲사범대학(사범대 )▲경영대학(경영대) ▲약학대학(약대)으로 7개다. 본지는 각 학생회 공식 소통창구를 통해 공약 이행 상황을 파악한 뒤 각 단대의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했고 이에 응한 ▲인문대 ▲사범대 ▲경영대의 답변을 들어봤다. 자연대, 공대, 음대, 약대의 경우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전반적인 공약 이행률은

가장 이행률이 높은 공약은 ‘시험 기간 응원 간식 배부 사업’으로 모든 단대 학생회에서 진행됐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단대별 대면 축제 개최로, 7개 단대 중 6개 단대(자연대, 음대, 경영대, 공대, 인문대, 약대)가 대면 축제를 열었다. 사범대의 경우 9월로 연기된 대동제와 기간 및 행사내용이 겹쳐 별도로 단대 축제를 진행하지 않았다.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이는 학생회도 있었지만 예산 및 공약 진행 관련 정보 공개가 미흡한 학생회도 있었다. 총학생회 선거의 경우 공약이나 질의응답 등의 과정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나 단대의 경우 정책자료집 공개가 필수 사항이 아닌 곳도 있다. 이 때문에 몇몇 단대는 선거 이후 선거 공약이나 예결산안을 공식 소통 창구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7개 단대 중 공식 소통창구를 통해 공약과 예결산안을 파악할 수 있었던 단대는 인문대, 사범대, 경영대 세 곳이었다. 나머지 단대에 속한 학생들은 본인이 투표한 단대 학생회의 공약 이행 여부를 알 수 없었다.

 

단대별 공약 이행률

인문대, 사범대, 경영대의 공약 이행률
인문대, 사범대, 경영대의 공약 이행률

각 단대 학생회의 공약은 얼마나 이행됐을까. 인문대 학생회의 경우 ▲청춘의 밑거름(복지사업) ▲청춘의 다리(소통사업) ▲청춘의 완성(행사기획)으로 분류된 세부 공약 22개를 모두 이행 완료했다. 이행 과정에서 수정된 공약도 있었다. ‘정책 만족도 설문조사’의 경우 매달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예상보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저조해 규모가 큰 행사 및 사업에 대해서만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을 통해 조사하는 것으로 대체 이행했다.

사범대의 경우 전체 33개의 세부 공약 중 21개를 이행 완료했다. 본교 측에서 이미 대안을 마련해 이행할 필요가 사라진 4개 공약을 제외하면 이행하지 못한 공약은 ▲공간 예약 승인 기준의 객관적 명시 요구 ▲교육 관련 카드뉴스 제작 ▲교육봉사 안내 카드뉴스 제작이다. 사범대 공동대표 김다정(수교·19)씨는 “사범대 교육공동행동인 '단결사범행동'과 교육세미나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해 진행하며 업무가 늘어나 교육 관련 카드뉴스 배포를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영대는 ▲공인회계사반 지원 증대 ▲소통창구 확대 ▲경영대학 행사 활성화 ▲전공서적 벼룩시장 활성화 ▲미래에셋 라운지 개방 ▲일상사업 활성화 ▲20·21학번 동기간 네트워크 조성의 7가지 공약을 이행 완료했다.

부분적으로 이행된 공약도 있다. 우선수강신청 개선 공약의 경우 충분한 분반 확충을 위해 전공과목 수요조사 참여자 수를 늘리고자 시도했다. 또한 학장단과 행정실과의 지속적인 면담 끝에 경영 복수전공 승인 제한 컷을 상향해 진입 인원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공약 이행 과정에서 방학 중 대면 엠티를 기획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학과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학생회 예산에 학생회비 비율 높아…

“학생 참여도 저조해 아쉬움 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이행하는 단대 학생회의 1년 예산 규모는 평균 1000만 원(공동구매 사업 비용 제외) 정도다. 단과대학 예산안의 주요 재정원은 소속 학생들이 납부하는 단대 학생회비다. 가장 많은 금액이 사용된 항목은 각종 이벤트 사업이었으며 학생회 운영을 위한 지출 항목은 프린트비, 학생회실 정비, 선거 비용 지원 등이었다.

사범대를 제외한 단대 공동대표는 모두 20학번으로 규모가 큰 대면 행사를 경험해보지 못해 사업 및 행사의 방향성을 설정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저조한 정보제공동의(정제동) 비율과 투표율은 모든 단대 학생회가 겪는 고질적인 문제다. 온라인 선거가 진행된 2020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정제동을 필수로 해야 한다. 선거는 재학생 중 투표율이 50% 이상이어야 개표가 가능하다. 그러나 매년 선거철 단대 소통창구에는 정해진 기간 안에 정제동 비율과 투표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카드뉴스가 가득하다.

인문대 공동대표 한지수(영문·20)씨는 “단대 학생회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개표를 겨우 할 수 있는 정도이기에 어떻게 하면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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