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한병철 지음. 파주 : 김영사, 2022

 

이 책은 스마트폰, 셀피, 인공지능 등 현대사회를 규정하는 기술과 사물에 대한 철학자로서의 사유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제기했던 소유냐 존재냐의 물음을 뛰어넘어 사물의 소유가 체험으로, 체험이 다시 정보로 이행하는 흐름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물의 연속성은 인간의 안정화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디지털 질서는 세계를 정보화함으로써 탈사물화하고 인간의 삶을 불안정화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간의 강박이 사물이나 타자와의 소통이 아니라 정보와 데이터를 향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더 나아가 두려워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을 안정화하고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진실, 충실, 의무, 책임, 신뢰와 같은 시간 집약적인 실행이 점점 사라지는 배경에는 정보 광증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노동과 행위가 불가능한 손이 없는 미래 인간의 탄생은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는 '포노 사피엔스'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손가락 끝의 자유에 몰두하지만 실은 소비를 위한 고르기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박순진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 4층 일반자료실 128.4 한54u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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