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 채플을 듣기 위해 아침부터 대강당으로 모인 이화인들.  박성빈 사진기자
코로나19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 채플을 듣기 위해 아침부터 대강당으로 모인 이화인들. 박성빈 사진기자

비어있던 대강당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대면 채플이 5학기 만에 재개됐기 때문이다. 8월30일 본교 일상회복위원회 소위원회는 중간고사 이후부터 채플을 대면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학기 처음으로 대면으로 진행된 4주차 채플은 드라마채플로 진행됐다. 안선희 교목실장의 기도와 성경 봉독 이후 드라마채플 ‘지금, 여기’가 시작됐다. 취업 준비와 학업 등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드라마채플에는 본교 공연예술대학원을 졸업한 김혜진씨(16년졸)와 최아름씨(16년졸), 극단 ‘가음’과 ‘에제르코이노니아’의 이하나씨가 참여했다. 교목실은 대면 채플 재개를 기념해 이화그린마스크와 이화스티커를 배부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채플이 진행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으며 비말 방지를 위해 함께 찬양을 부르는 순서는 생략됐다. 대강당 채플 진행 중 환기를 목적으로 출입문을 상시 개방했다. 관리처 안전팀은 매주 토요일마다 정기방역도 실시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5학기 만에 재개된 채플에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처음으로 대면 채플을 경험한 고서현(건반·20)씨는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드라마채플에도 공감됐던 부분이많아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박소현(건반·20)씨도 “무료로 공연을 관람하는 느낌이었다”며 “메시지가 감동적이었고 몇몇 분들은 눈물을 닦고 계셨다”고 말했다.

한편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오랜만에 대면 채플을 경험한 ㄱ(국문·18)씨는 “대면 채플이 오랜만이라 반갑기는 했지만 채플을 굳이 대면으로 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ㄴ(중문·21)씨는 “채플 내용을 열심히 구상해 주시는 건 좋지만 듣고 싶은 사람만 듣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종교인이라 졸업하려면 채플을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한다는 게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목실은 24일부터 새롭게 전자출결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대강당 입장 시 실물 학생증을 출결 리더기에 태그해야 하며 학생증 태그기록과 채플조교의 수기출결체크 기록이 일치해야 출석으로 처리된다. 교목실은 “출결 확인 정확도를 높이고 학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기존에 시행하던 좌석 확인 방식과 병행해 출결 확인 오류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자출결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고서현씨는 “전자출결시스템이 출석을 확인하는 데 더 정확할 것 같아 좋다”고 말하면서도 “채플 조교의 출석체크와 병행되는 만큼 출석체크 기준을 명확하게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ㄴ씨도 “아직 전자출결시스템의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느낌”이라며 “학생증을 태그해도 출석이 됐는지 확인할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4번의 채플도 대면으로 진행된다. 5주차 채플은 본교를 졸업한 동문들이 참여하는 선배채플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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