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첩

박찬휘 지음. 파주 : 싱긋 : 교유당, 2022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서 사진 기술과 카메라 렌즈의 진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사진기의 탄생으로 회화는 온전히 예술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운명을 순간으로 담아 영원히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기록하는 행위와 기억의 순간까지도 이미지가 대체해버린 과잉된 현실과 SNS 같은 가상공간에 내보이기 위한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기도 합니다.

가상현실 공간을 자동차 디자인에 활용해 전혀 엉뚱한 결과를 가져왔던 일화는 가상현실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가상이 현실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의 메마른 현실을 단비처럼 적셔줄 날을 기대해보게 됩니다.

역사 깊은 커피 문화의 주역들이자 오래되고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더 새로운 것, 편리한 것을 쫓는 한국 조급함을 돌아보게 합니다.

오늘 누군가를 위해 '카페 소스페소' 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타인을 위한 작은 선의가 모아질 때 세상은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향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박순진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811.8 박82111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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