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울 : 북하우스, 2022

헤세는 생전에 "음악은 내가 무조건적으로 경탄을 바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헤세가 쓴 250편 이상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문학과 음악이 그에게 하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헤세가 쓴 모든 글 가운데 음악을 대상으로 쓴 글만 모은 것으로 그의 삶에서 문학과 음악이 어떻게 조화를 이뤘는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전쟁,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조국인 독일을 등지고 평생 떠돌아야 했던 자신의 처지에서 바흐의 <마태수난곡>에 새겨진 순교자의 이미지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쓴 시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 떠나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헤세에게 음악은 사무치도록 그리운 고향의 향수를 달래게 해주는 사랑의 약손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 시인의 말처럼 행복을 주진 않지만 자신의 내면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은밀히 가르쳐 주는 책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장 하나하나에서 빛을 밝혀주는 오래 추구해왔던 지혜가 당신의 것이 될 테니까요.

중앙도서관 사서 박순진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3층 일반자료실 838 H463m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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