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ECC 강의실 모습 출처=이대학보DB
비어있는 ECC 강의실 모습 출처=이대학보DB

“어떤 수업인지 알 수 없어서 수강신청할 때 불편했죠.” 

장윤서(사회·21)씨는 사회학과 전공개설 과목인 <사회정책>을 수강신청했으나 수강신청이 끝난지 12일이 지난 24일까지도 강의계획서를 확인하지 못했다. 수강신청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19일에 담당 교수가 확정됐으나, 24일 다시 한 번 교수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13일 기준, 2022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이 끝난 시점에도 여전히 교수가 배정되지 않은 수업은 약 80개에 달했다. 해당 과목을 수강하려는 학부생들은 강의계획서도 보지 못한 채 수강신청을 마쳐야 했다. 사회학과, 경영학부를 비롯한 25개 학과의 교원 채용 및 배정이 완료되지 않아서다. 

교무처 교원인사팀에 따르면 이번 학기 교원 채용은 6월 초중순 각 대학 대상으로 강사 채용 필요 여부를 묻는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후 7월8일 1차 채용 합격자가 발표됐고 본교는 1차 채용 이후 교원이 타대로 이직하는 등의 예외적인 사유로 생긴 공석을 메우기 위해 추가 채용을 진행했다. 추가 채용 합격자는 수강신청이 끝난 8월12일에 발표됐다. 

신임 교원은 임용 확정 후 강의계획서를 게시할 수 있다. 1차 채용에서 선발된 신임 교원은 수강신청 이전에 임용이 확정되기 때문에 교수배정 및 강의계획서 등록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추가 채용에서 선발된 교원은 수강신청이 끝난 이후 임용이 확정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담당 교수와 강의 계획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추가 채용에서 선발된 신임 교원은 19일 임용이 확정됐다. 추가 채용이 진행된 전공 과목이 2개였던 사회학과 사무실에는 교수 배정에 대한 학생들의 문의 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 경영학부 행정실 관계자는 "교원 채용이 지연돼 개강이 임박했음에도 교원이 확정되지 않아 단과대학 행정실에서 겪는 불편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하지만, 학생들에게 좋은 강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학생과 행정실이 겪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채용 절차 준수와 투명성 보장을 위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교무처 교원인사팀 관계자는 “추가 채용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하며, 앞당긴다고 해도 예외적 상황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추가 채용의 시기가 빨라져도 공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본교의 1차 채용은 학기가 끝난 직후 시작되고, 1차 합격자 발표 이후 약 일주일의 정리 기간을 거쳐 공석이 있을 경우 바로 추가 채용이 진행된다. 이러한 일정상 추가 채용 결과는 수강신청 이후에 발표될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교무처와 각 단과대 행정실도 노력하고 있다. 교무처 수업지원팀은 강의시간표가 공개되기 전에 각 단과대학에 교수가 배정되지 않은 수업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한다. 이어 적어도 수강신청 일주일 전까지는 강의계획서를 게시하도록 안내한다. 단과대학에서는 교수가 정해지지 않은 교과목의 교수가 확정되는 즉시 학생에게 알리고, 신임 교원이 임용 확정 후 빠르게 강의계획서를 게시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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