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국일보 기획취재 공모전에서 이화인들의 활약이 빛났다. 박혜연(사복·21년졸)씨와 이승주(커미·22년졸)씨가 소속된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본지 취재기자 출신 ▲강지수(사회·21년졸) ▲김수현(사회·17)▲이수빈(커미·17) ▲이수연(커미·21년졸)씨로 이뤄진 팀이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을 수상한 김수현, 강지수, 이수빈, 이수연씨 (왼쪽부터) <strong>제공=이수빈씨
우수상을 수상한 김수현, 강지수, 이수빈, 이수연씨 (왼쪽부터) 제공=이수빈씨

최우수작 ‘K-구혈기(求血記)’는 MBC 저널리즘 스쿨에서 박씨, 이승주씨가 김미루(26·여·서울 마포구)씨와 양형욱(24·남·서울 동대문구)씨와 함께 시작한 기획이다. 혈액 수급 위기로 인해 개인에게 혈액 수급의 부담이 온전히 돌아가는 현실과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조명했다. 해당 팀의 팀장 박씨는 “기자가 아닌 신분으로 의료 관련 취재를 하며 취재원을 구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취재의 모든 과정에서 모든 팀원이 각자의 몫을 잘 해냈기에 좋은 기사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팀워크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상식에 가니 과반수가 이화인이라 감회가 남달랐다”며 “더 많은 본교의 구성원들이 기회를 찾아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승주씨도 “취재 과정에서 팀원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좋은 기사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우수작 ‘휠체어의 굴곡진 여정’은 휠체어 장애인의 시외 이동, 장거리 이동 시의 어려움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아가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왜 나아지지 않는지 법안을 살펴보고, 장애인 편의를 위한 예산은 어떻게 쓰였는지 각 시도별 재정을 낱낱이 분석한다. 

국내 등록된 장애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5%에 달한다. 기사는 이들이 모든 교통수단에서 배제되지 않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별 교통수단의 수를 늘리는 것 대신 장애인도 일반 교통수단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취재는 약 3~4주간 이뤄졌다. 직접 장애인 이동권 시위 현장에 나가 취재원을 찾기도 하고, 해당 취재원의 시외 이동에 기차를 타고 동행했으며, 20년이 넘는 기간의 관련 법안과 회의록, 예산안을 분석했다. 이수빈씨는 취재를 통해 비장애인 중심의 사고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으며 공동체에서 기자의 역할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인이 가는 길에 대한 믿음이 없던 찰나에 수상은 이수빈씨에게 확신을 줬다. 그는 본지에서 처음 만나 함께 꿈을 키워오고 성장한 시간이 수상을 가능케 만들어준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3회 한국일보 기획취재 공모전 시상식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개최됐다. 최우수상에 ‘K-구혈기(求血記)’와 우수상에 ‘휠체어의 굴곡진 여정’ 외에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소속 팀의 기사인 ‘구멍 난 결혼이민비자'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기사는 한국일보 지면과 홈페이지(hankookilbo.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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