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 Valley에 설치된 패션쇼 무대 위에 포즈를 취하고 선 모델들 <strong>제공=디올(최나랑 포토그래퍼 촬영)
ECC Valley에 설치된 패션쇼 무대 위에 포즈를 취하고 선 모델들 제공=디올(최나랑 포토그래퍼 촬영)

4월30일 오후2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디올(Dior)에서 주관한 패션쇼 ‘Christian Dior 2022 Fall Show’가 본교에서 개최됐다. 디올은 본 행사를 통해 2022년 출시한 가을과 겨울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올이 국내에서 글로벌 패션쇼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그간 온라인으로 패션쇼를 개최했던 디올이 팬데믹 이후 첫 오프라인 패션쇼를 본교에서 열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디올이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글로벌 패션쇼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디올이 패션쇼를 이화에서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3월2일 본교와 단독으로 체결한 파트너십이 있다. 이번 패션쇼는 디올과 본교가 진행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피에트로 베카리(Pietro Beccari) 디올 회장은 파트너십 체결 배경에 대해 “젊은 세대 여성들이 미래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때”라며 “이화여대는 목표 달성에 동행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힌 바 있다.

패션쇼 개최를 위한 본교 내부 공사는 4월23일부터 시작됐다. 메인 무대로 활용된 ECC Valley를 포함해 ECC 지하4층 다목적홀 및 이삼봉홀을 중심으로 설비 작업이 진행됐다. 행사 당일에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캠퍼스 내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도보 이동 시에도 ECC 및 주변 도로 이외 우회 도로 이용만 허용됐다. 캠퍼스 출입 역시 제한됐다. 교내 구성원의 경우 학생증 또는 교직원증을 제시해야 출입이 가능했으며 외부인은 행사 참가 자격이 주어진 경우에만 입장 가능했다.

행사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연예인, 인플루언서 및 VIP를 중심으로 한 1부에는 ECC Valley 정상에서 ◆포토콜(photocall) 1부 참석자 대상 패션쇼가 진행됐다. 2부에 진행된 패션쇼는 생중계로 송출됐으며 귀빈들이 관람을 위해 참석했다.

캠퍼스에는 디올 관계자 포함 유명 인사들이 관람을 위해 모였다. 관계자로는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과 패션쇼를 기획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씨가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특히 포토콜 행사에서 본교 야구잠바를 입고 초청객들과 사진을 찍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씨의 모습은 재학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화를 졸업한 동문 역시 본교를 다시 방문했다. ‘구름빵’으로 이름을 알린 백희나 작가(교공·95년졸)와 ‘미란이’라는 예명으로 힙합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김윤진(의류산업·20년졸)씨가 그 예다.

재학생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재학생의 경우 쇼 현장을 직접 관람할 수 없었지만, 패션쇼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대강당에서 시청할 수 있었다. 본 행사의 명칭은 ‘DIOR FALL 2022 SHOW-이화 익스클루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선착순 1000명에 들어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신청자에 한해 입장이 이뤄졌다.

대강당 현장을 방문한 김은미 총장은 “디올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화인들이 역량을 강화해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오늘 학교를 찾아온 이화인들이 어떤 셀러브리티(celebrity)보다 빛나고 소중하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대강당에서 패션쇼를 관람한 박선희 교수(패션디자인전공)는 “이번 쇼를 통해 ECC가 세계적으로 멋지게 보여지게 된 것이 학교의 자부심”이라며 “디올과의 파트너십으로 이화인들이 세계에서 당당하게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패션쇼 진행 다음 날인 1일에는 후속 행사로 디올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씨와 김 총장의 대담이 중강당에서 진행됐다. 본 대담은 여성 리더십과 패션산업을 주제로 진행된 만큼 패션 관련 전공 재학생이 우선적으로 초대됐으며 관련 전공이 아닌 재학생들도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석할 수 있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씨는 본 대담을 통해 “공동체를 상징하는 유니폼의 특성을 살리되 개개인의 개성을 잃지 않는 옷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대학에서 진행된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도와준 김 총장과 학생들에게 고마움이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포토콜(photocall): 사진 기자를 초대해 마련하는 유명인에 대한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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