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본교는 교육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92곳의 연구기관을 보유한 연구 터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변화를 이끌고 현실을 포착하는 흥미로운 연구들을 소개한다. 1633호에서는 권오란 교수와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를 돕는 효모추출물 황국곡자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며 현대인의 배달 음식 이용은 잦아지고 활동량은 감소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식단과 과체중, 부족한 활동량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 안쪽에 파고들어 염증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혈관 벽을 두껍게 만듦으로써 혈관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본교 권오란 교수(식품영양학과)가 이끄는 연구팀은 우리나라 전통 발효법을 이용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를 2022년 1월 발표했다. 권 교수로부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모추출물 ‘황국곡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국곡자 연구팀을 이끄는 권오란 교수 <strong>이주연 사진기자
황국곡자 연구팀을 이끄는 권오란 교수 이주연 사진기자

콜레스테롤은 크게 HDL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은 그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기 위해 제시된 것이 바로 황국곡자다.

황국곡자는 찐쌀에 누룩 미생물인 황국균을 접종해 만든 발효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의 간 외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준다. “가장 좋은 대사과정은 콜레스테롤이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체내에 적당히 공급된 후 과도한 것은 간을 통해 소장으로 운반 시켜 대변으로 배설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원만하지 않을 때 도움을 주는 것이 황국곡자에요.”

LDL 콜레스테롤 고위험군 환자에게 처방되는 ◆스타틴 계열 의약품은 질병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지만 간 손상, 제2형 당뇨병, 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수반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복합물의 특징을 갖는 황국곡자는 효과의 크기가 작지만 심각한 부작용 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기에 경쟁력을 가진다.

권 교수는 “과거에는 ‘어떤 식품이 어디에 좋다’는 말을 쉽게 했지만, 과학이 많이 발달하다 보니 그런 말을 함부로 쓸 수 없는 세상이 됐다”며 식품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본 연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권 교수 연구팀은 (주)대상이 만든 황국곡자의 기능성을 규명하는 일을 담당했고, 최근 황국곡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권 교수는 황국곡자 섭취가 알약이나 캡슐, 파우더 등 다양한 형태로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권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도 그 원인이 다양할 수 있다”며 “원인에 따라 맞는 식품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국곡자의 경우에는 과도한 콜레스테롤을 간을 통해 배출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황국곡자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는 충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황국곡자와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개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그저 ‘어떤 식품이 평균적으로 이런 사람에게 좋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앞으로 빅데이터를 형성해 개개인에게 적합한 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스타틴:  약물의 이름이 항고지지혈증제의 한 군을 이야기하며, 이상지지혈증 및 고지혈증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기전: 어떤 현상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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