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를 향한 대학가의 관심이 뜨겁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메타버스는 소통과 만남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교 역시 메타버스 열풍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16일 개최된 신산업융합대학(신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약학대학(약대)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가 그 예로, 두 행사 모두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town)을 통해 진행됐다.

신융대 단대운영위원회(단운위)는 각 학과의 공간, 대강당, 이벤트존을 가상으로 구현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획에 참여한 홍지수(융콘·21)씨는 “전공 특색을 담아 학과 공간을 구성했다”며 “선배들의 과제 작품과 동아리, 학생회 등 학교생활을 신입생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55대 약대 학생회 ‘팜이랑’도 20학번과 22학번 입학생을 대상으로 새터 레크리에이션을 게더타운으로 진행했다. 행사를 기획한 김민재(약학·19)씨는 “게더타운 안 게임존, 숨겨진 미로, 야외 공간, 포토존을 만들어 자유롭게 구경하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게더타운 속 융합보건학과, 의류산업학과, 체육과학부의 공간 <strong>제공=신융대 단운위
게더타운 속 융합보건학과, 의류산업학과, 체육과학부의 공간 제공=신융대 단운위

게더타운은 신입생들에게 익숙지 않은 플랫폼인 만큼 행사 전 조작법 안내는 이들에게 필수적이었다. 행사를 기획한 박세연(식영·20)씨는 “오리엔테이션 이틀 전 게더타운 조작 방법 카드 뉴스를 신융대 비상대책위원회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과 각 학과 22학번 카카오톡(Kakaotalk) 단체 채팅방에 공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약대 새터를 기획한 김씨는 “학생회 캐릭터가 눈에 띄는 의상을 착용해 게더타운 입장 시 보이는 ‘헬프 데스크’(Help Desk)에서 사용방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신입생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전 준비를 수반했지만 행사 진행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신융대 단운위는 “코로나19로 신입생 때 대면 오리엔테이션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며 “운영위원회 대부분이 게더타운을 활용한 대규모 행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게더타운을 접한 적이 없었다는 약대 공동대표도 불편함을 느꼈다. 주은경(약학·19)씨는 “약 220명의 인원이 참여했지만, 게더타운 특성상 무작위 100명에게만 전체 공지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진행방식에 대한 재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약대 새터에 참여한 엄현아(약학·20)씨는 “행사 당일 게더타운을 처음 사용했지만 조작법이 간단하고 캐릭터를 직접 움직일 수 있어 줌(Zoom)보다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반면 정성은(약학·22)씨는 “게더타운을 처음 사용해봐서 줌에 있다가 접속할 때 헤맸다”며 “캐릭터 외관을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은 좋았지만 게더타운만의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줌으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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