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교수 이주연 사진기자
이정연 교수 이주연 사진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지도 한 달이 넘었지만, 올림픽이 가져다준 감동의 여운은 아직 남아있다. 각 국가를 대표해 열정적으로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뒤에는 그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본지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약료전문위원으로 참여한 본교 이정연 교수(약학과)를 약학관 첨단강의실에서 만났다. 

이 교수가 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이미 스포츠 약물 관리를 맡은바 있다. 그는 당시 약제부 총괄 책임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도쿄 올림픽에 스포츠 약료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스포츠 전문 약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실제 현장에 방문해 실무를 도왔다.

“평창 올림픽 때 도쿄 올림픽 책임자 쿠미코 카사시(Kumiko Kasashi) 박사가 우리나라 약사들이 약국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올림픽 약국 모델을 참고하고자 방문을 했었어요. 그때 쿠미코씨와 인연을 맺었는데, 이번 도쿄 올림픽 전에 평창 올림픽에서의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약사분들께 온라인 교육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참여했습니다.”

이 교수는 선발된 일본 스포츠 약사들에게 올림픽 약국 운영에 대한 실제 경험담을 들려주는 데 집중했다. 올림픽 약국은 지켜야 할도핑 규정이나 금지 약물 규정이 많기 때문에 현장에 처음 참여하는 약사들에겐 낯선 곳이다. 따라서 그는 “특정 종목 선수들에게만금지되는 약물도 있고, 언제 먹느냐에 따라 도핑에 걸릴 수 있는 약물도 있기 때문에 다 알기가 어렵다”며 “실용적인 내용 위주로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설명하고 있는 이정연 교수 이주연 사진기자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설명하고 있는 이정연 교수 이주연 사진기자

또한 그는 실무 현장에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올림픽 약국 운영을 미리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고된 일정에힘들어하는 약사들에게 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성취감과 보람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를 수행하며 “약사들에게 올림픽 약국이라는 현장은 온전히 새로운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30년 차이가 나는 것만 봐도 한 명의 약사가 올림픽 약국 업무에 두 번 이상 참여하는 일은거의 없다. 즉, 매번 새로운 약사들이 올림픽 약국 운영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에 업무에 능숙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러규정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올림픽 약국 운영에는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이 교수는 “매 올림픽에서 약국 실무경험과 노하우들이 전해질 수 있도록 다른 국가 약사들과 교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올림픽 약국에서 한국인 선수를 만날 때면 무척이나 반가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인 양궁 코치인박영숙 전 선수가 부탄 국기를 달고 약국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여자 양궁의 1세대격인 선수가 현재는부탄에 가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 선수가 양궁이 흔하지 않은 국가에 가서 양궁 선수들을 육성해 올림픽 출전까지 할수 있도록 노력하신 것을 보고 정말 반갑고 존경스러웠어요.”

한편 이 교수는 아직 한국에서 스포츠 약료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일본은 자국 도핑방지위원회에서 스포츠 약사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인증 받은 스포츠 약사가 약 1만명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 약료 분야가 더 발전해서 학교나 지역 사회로 더 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의 스포츠 약사들은 올림픽 약국 이외에도 중고등학교 혹은 지역사회나 기업의 스포츠클럽 등을 위한 약사로 활동하고있다. 이 교수는 “스포츠 약사들이 운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에 대한 교육이나 상담을 전문적으로 해 줄 수 있기에 사회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 약료 분야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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