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과학탐구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박주원 강사. 제공=박주원 강사
EBS에서 과학탐구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박주원 강사. 제공=박주원 강사

‘1등급을 만드는 디테일, 화학의 박주원입니다.’  박주원 강사는 본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EBS 과학탐구 영역에서 화학 교과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며 가정 환경, 경제적 능력 등 학생의 힘으로는 변화시킬 수 없는 요소들이 학습 동기를 결여시키는 현실을 마주한 후, 직접 교재를 집필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강의를 하기로 결심했다는 박 강사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EBS 강사로서만 활동 중인 박 강사에게 고등학교 교사와 강사 일을 병행하던 시기 어려웠던 점에 대해 묻자 “욕심대로 시간을 쓸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주중에는 학교생활에 올인하고 주말에는 EBS 강의를 찍으러 다닌 그에게 일주일은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학교 수업과 EBS 강의를 모두 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 시간이 필요했고, 학교 담임으로서는 반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챙기고 관찰해야 했다.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욕심과 부족한 시간 사이에서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다. “제 수업을 듣고 화학 성적이 향상되어 감사를 표현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도 즐겁고, 무엇보다 제가 해주는 격려의 말이나 따끔한 충고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태도에 반영해 성장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의 변화에 기뻐하는 만큼, 박 강사는 자신의 강점으로도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강의 오프닝에 힘이 되는 한 마디를 소개하는데, 그 짧은 이야기로도 큰 위로를 받았다는 학생들의 후기는 강사가 주는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박 강사는 강의에 있어 같은 내용이라도 학습자에 따른 설명 방법을 늘 고민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의 학생 반응과 EBS의 수강 후기를 통해 ‘어떤 부분이 학생들에게 필요한지’,’어떤 예시를 들어야 도움이 될 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학생들로부터 힘을 얻고 더 좋은 강의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지만, 박 강사가 처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범대에서 공부할 때까지만 해도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큰 흥미가 없었다. 그러나 교생실습 이후 그는 ‘가르치는 일’의 매력을 느꼈다. 그는 “학생들에게서 얻는 에너지와 선배 선생님들의 학생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인상 깊었고, 그 애정과 관심으로 변화되는 학생의 모습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박 강사는 앞으로도 EBS 강의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화학’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실력 있는 강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화학 교과를 더욱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교재를 집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강사는 이화에서의 가장 큰 배움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든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자세라고 답했다. 이어 “주어진 일의 경중에 관계 없이 최선을 다했던 이화에서의 학교생활은 어떠한 문제 앞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그 결과가 당장은 나타나지 않더라도 결국 나에게 가장 필요한 때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후배님들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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