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사일정이 잇따라 변경되면서 본교 동아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방학 중 동아리 일정은 대부분 취소됐고, 개강 연기와 함께 신입부원 모집 일정도 미뤄졌다. 개강 첫주 진행 예정이었던 동아리홍보주간(동주간)도 취소됐다.

중앙동아리 영화패 '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입부원 모집 일정을 2번 변경했다. 바이러스 확산 전에는 10일까지 서류모집을 마감해 12~13일에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강이 16일로 미뤄지며 서류지원 마감 일정을 21일로 변경했다. 이후 16일부터 2주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다시 28일로 일정을 옮겨야했다.

'누에'의 가장 중요한 일정인 영화제 진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3월 중순 예정했던 영화제를 연기한 것이다. 3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사용할 수 있는 본교 중강당 공간대여를 6월 초로 다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제에 필요한 홍보 포스터, 엽서, 소책자 등의 제작비 지원금 신청도 미루며 예산 편성이 불확실해졌다.

‘누에’ 회장인 이효림(커미·18)씨는 “공간예약을 몇 번이나 다시 해 부원들이 번거로움을 느꼈을 것 같다”며 “최악의 경우 영화제를 취소해야 하는데 제작비 지원금 신청에 큰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합창동아리 '이화코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입부원 오디션 일정을 19일에서 31일로 연기했고, MT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이화코러스 단장 김지민(국문·18)씨는 학기 전반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채로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합창 공연 준비 일정 대부분이 학사일정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사일정이 수시로 변경되면 동아리 예산 편성, 연습 일정을 계획하는데 차질이 생긴다.

김씨는 “몇주씩 일정을 미루게 되면서 공연 연습 일자가 부족해졌다”며 “이후 추가 연습을 계획하거나 공연 행사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생처 학생지원팀은 2월26일 동아리측에 동아리방에서 진행되는 모임을 자제하고 공연 및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김씨는 이러한 본교 대응에 대해 “학생 공간 대여를 막고 공연을 취소한 것은 적절한 대응이라 생각한다”며 “동아리방 방역이나 바이러스 예방 물품 지원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36대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동연 비대위)는 동주간을 취소하고 동아리 가입방법, 활동내용이 수록된 온라인 홍보책자를 9일 배포했다. 동연 비대위장 유지연(행정·18)씨는 “동아리홍보주간 취소로 발생한 홍보 규모 축소를 해결하기 위해 에브리타임 동아리연합회 게시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이지에 홍보책자를 배포했다”며 “동아리인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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