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피아노가 만난 크로스오버 3인조 ‘온도’를 만나다
대금과 피아노가 만난 크로스오버 3인조 ‘온도’를 만나다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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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플레이2 출연해 뜨거운 반응 이끌어
‘보컬플레이’에서 ‘온도’로 활동 중인 이찬영씨, 김아영씨, 남지연씨(왼쪽부터)
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채널A 프로그램 ‘보컬플레이: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2019)에서 동서양이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의 무대로 호평을 받은 참가자 그룹이 있다. 김아영(한국음악·19년졸)씨, 남지연(공연예술경영전공 석사과정)씨, 이찬영(한국음악·15)씨가 뜻을 모아 만든 크로스오버(crossover) 팀인 ‘온도’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밝은 에너지를 내뿜는 이들을 13일 ECC B217호에서 만났다.

‘온도’란 이름에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 마음의 온도를 높이고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는 세 사람의 진심이 담겨있다. 김씨는 소리를, 남씨는 피아노를, 이씨는 대금을 맡고 있다. 온도는 첫 무대인 ‘Believer’(2017)에서 ‘밸런스가 좋고 신선했다’, ‘국악이 듣기가 쉽지 않은데 지원해줘서 고맙다’는 등의 심사평을 받았다.

음악에 대한 관심은 세 사람 모두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천천히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음악 장르에도 흥미가 있었다. “저는 클래식만 했던 터라 국악이 너무 궁금했고 관심이 갔어요. 이번 기회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국악을 알게 돼 국악을 공부해보고 싶었던 제 꿈을 이루고 있죠.” 남씨가 말했다.

김씨는 이씨와 오랜 동기였고 남씨와는 2018년 교목실에서 함께 일하며 알게 됐다. 김씨와 이씨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2018년 감사채플 무대에 섰었다. 이 무대를 본 남씨가 김씨에게 ‘제2회 이화IN스타’ 참여를 제안했고 지금의 ‘온도’가 결성됐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에 열린 ‘제2회 이화IN스타’에서 처음 무대를 선보였고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대학생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보컬플레이에 지원했고, 출연하게 됐다.

 

10월19일자 ‘보컬플레이2’ 방영분
출처=채널A 화면캡처
10월19일자 ‘보컬플레이2’ 방영분
출처=채널A 화면캡처

 

 

 

 

 

 

 

 

 

온도는 결성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신선한 조합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온도의 보컬플레이 무대 영상은 13일 기준 최고 조회 수 약 5만 2천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연을 위해 곡을 선택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촬영 중 한번은 해가 질 때까지 경연곡을 선정하지 못하기도 했다. 김씨는 “악기 음역대에도 제한이 있고 적절한 곡조를 정하는 게 어려웠다”며 “너무 장조(장음계로 된 곡조)인 곡을 선택하면 우리가 사용하고자 하는 대금의 색깔과 달라질 수 있어 그런 부분이 어려움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오전8~9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촬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바람의 빛깔’(2016)을 불렀던 학교 대표 라이벌전은 새벽2시에 촬영했다. “노래하는 사람들은 잠을 자면 목이 잠기기 때문에 잘 수 없다는 부분이 더 어려웠어요.” 김씨가 말했다. 이씨와 남씨 역시 촬영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기도 했다.

“이번 학기에 19학점을 듣고 있어서 5일 내내 학교에 와야 해요. 과거의 나를 혼내고 싶죠.(웃음)” 이씨의 말이다. 남씨는 월·화 오전9시~오후5시까지 교목실 조교로 활동하고 이후 월·화·수 수업을 듣는다. 남씨는 “보통 일요일에 녹화를 하는데 월요일 새벽에 끝나 월요일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무대를 완성하기까지, 힘들었지만 그만큼 세 사람은 성장했다. “지금이 제 삶에서 가장 영양가 있는 시기같아요.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국악을 선보이는 방법, 대금을 국악이 아닌 장르에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법 등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씨가 말했다. 김씨는 “이전까지 슬픈 장르는 잘하지 못하는 영역, 한계라 여겨 도전하지 않았는데 그걸 깬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김씨는 “원래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국악을 하는 것이 아닌,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했다”며 “하지만 요즘 계획에도 없던 일들이 생기고 있어 후일을 예상하거나 계획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대학원 진학 준비 중이다. 이씨 또한 “구체적인 방향은 잘 모르겠지만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했다. 남씨는 대학원 졸업 이후 연주자 겸 공연예술경영쪽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하고 싶다고 했다.

온도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본교 학생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제가 교목실 조교를 하고 있는데 최근 학생 한 분이 채플 한 번 더 들을 수 있냐고 물어봤어요. 감사채플 때 ‘온도’를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랑 얘기하고 있는데...(웃음) 보통 채플을 듣고 싶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저희를 보기 위해 한 번 더 듣고 싶다는 그 마음이 고마웠어요.” 남씨의 말이다.

“벗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애정을 쏟아주는 것이, 힘들지만 무대를 준비해나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의 원천이고 그 응원 덕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 모두가 이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씨가 말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알아보시고 아는 척 해주신다면 기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온도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김씨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 이씨는 ‘삶’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음악은 늘 주변에 있잖아요. 있을 때는 모르는 데 없으면 엄청 허전한 존재, 삶과 같죠.” 이씨의 말이다. 남씨에게 음악은 ‘애증’이었다. “음악이 엄청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결국에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계속 함께하고 싶은 거죠.” 남씨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