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교사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임용고시)에서 본교 졸업생 270명이 최종 합격해 이화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4명의 수석 합격생과 2명의 차석 합격생, 경기지역에서 1명의 수석, 인천지역에서 각각 1명의 수석과 차석, 그리고 강원과 부산지역에서 각각 1명의 차석 합격생이 이화에서 배출됐다. 그 중, 3명의 수석 합격자들을 만나 임용고시 준비 과정과 소감을 들어봤다.

 

△임하늘(사교·14년졸) 서울지역 지리교육 수석

 

 

임하늘(사교·14년졸)씨가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직접 정리한 필기노트와 사진제공=본인
임하늘(사교·14년졸)씨가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직접 정리한 필기노트와 사진
제공=본인

임하늘(사교·14년졸)씨는 서울지역 지리교육 임용고시 수석을 차지했다. 임씨는 “많이 부족한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수석 합격 소감을 전했다.

임씨는 졸업 2년 후인 2016년 임용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때문에 사범대학(사범대)에서 제공하는 임용고사실은 이용할 수 없어, 졸업생 회원제를 활용해 중앙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했다. 임씨는 총 2년6개월의 수험 생활, 3번의 시험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재학 시절 임씨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과목은 교육사회학과 교육심리학이다. 두 과목 모두 임용고시 범위 내용을 다뤄 준비에 도움이 됐다. 졸업 후 임용고시를 준비할 때는 이종원 교수(사회과교육학과)의 2차 시험 대비 특강을 들었다.

2차 시험 대비 특강은 앞서 합격한 선배들을 초청해 2차 시연을 해보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씨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2차 시험에서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었고, 실제 시험과 같은 조건에서 시연해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3번의 시험 동안 임용교시 과목 중 하나인 교육학에서 꾸준히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태련 강사의 인터넷 강의와 스터디를 병행한 덕분이었다.

특히 본교생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n.com) 스터디룸에서 구했던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주 1회 스터디에 참여해 일주일 동안 들었던 강의 범위의 목차를 ‘백지 인출’했다. 백지 인출은 임용고시 수험생들에게 유명한 공부법 중 하나로, 백지에 배웠던 개념을 직접 써보는 방법이다. 백지 인출을 마친 뒤에는 배운 내용을 말로 설명하는 ‘구두 인출’을 진행했다. 이런 방식으로 강의 전체를 3~4번 복습했다.

이후엔 강사들이 만든 모의고사를 일주일에 3번씩 풀며, 기존 강의에 없는 내용을 보충했고, 일주일에 한 번 전태련 강사의 ‘핵심톡톡’ 교재를 외우는 것에 시간을 투자했다.

전공인 지리의 경우 개론서를 보고 서브노트를 작성했다. 3월부터 6월까지 파트별로 서브노트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부족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서브노트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마지막까지 공부했다.

임씨는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를 꿈꾼다. “저로 인해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지리를 사랑하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또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이화인들에게 “지금의 두려움이 훗날 교직 생활에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서령(과교·18졸) 서울지역 지구과학교육 수석

 

이서령(과교·18졸)씨가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직접 정리한 필기노트와 사진제공=본인
이서령(과교·18졸)씨가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직접 정리한 필기노트와 사진
제공=본인

서울지역 지구과학교육 임용고시 수석을 차지한 이서령(과교·18졸)씨는 “스터디원들,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준비했던 것이 헛된 노력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며 “선배, 동기들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이화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씨는 재학 시절 학점을 챙기느라 따로 임용고시를 준비하지 못했다. 졸업 후 임용고시 공부를 시작했고, 약 1년의 수험생활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지구과학교육은 전공 책 외에는 임용고시를 위한 책, 강의가 따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씨는 주 1회 스터디를 진행해, 공부한 것을 스터디원들과 공유하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2월부터 7월까지는 필독서를 1회독 했다. 스터디를 통해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서적, 지인,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끝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씨는 “1회독 할 때는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답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다시 전범위를 2회독 했다. 1회독 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새롭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서브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씨는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 서브노트를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모든 과목 서브노트를 만들어 시험 전까지 그 노트만 봤다”고 설명했다.

10월부터 시험 전날까지는 작성했던 서브노트의 내용을 완전히 암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에는 연도별 기출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며 안 외워지는 부분은 따로 작은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고 암기했다.

학교가 지원하는 ‘임용고시 특강’도 이씨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 특강에서 임용고시 합격 선배에게 계획 짜는 법, 스터디 운영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씨는 “이런 프로그램에 되도록 많이 참여해 합격자 후기를 듣고, 나와 가장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씨의 꿈은 ‘사랑을 바탕으로 매시간 노력하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교직 생활을 시작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이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 의지가 꺾이지 않게,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두 학업을 성취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이화인들에게 “이화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선후배 간 네트워크가 끈끈한 이화의 장점을 잘 활용해 원하는 결과를 꼭 이뤄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세인(특교·19년졸) 서울지역 유아특수교육 수석

 

이세인(특교·19년졸)씨가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직접 정리한 필기노트와 사진
제공=본인

이세인(특교·19년졸)씨는 서울지역 유아특수교육 임용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씨는 “당장 3월부터 교사가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요즘 바쁘게 일하면서 점점 실감이 난다”며 “그동안 꿈꿔왔던 장면 속에 사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작년 1월부터 시험 준비를 시작해 올해 1월28일에 합격했다. 그가 임용고시를 준비한 기간은 1년이다. 이씨는 “공부 기간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며 그의 임용고시 준비 과정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학기 초 하루에 4~5시간 공부를 하던 것을 막바지에는 14시간까지 늘렸다. 이씨는 “복수전공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임용고시 공부를 하니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주어진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매일 스케줄을 작성하고 이를 체크하면서 꾸준히 하루를 평가했다. 이씨는 “공부를 할 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내용도 거르지 않고 모두 보려고 노력했다”며 “선택과 집중의 방식도 중요하지만 모든 내용을 꼼꼼히 파악한 것이 1차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할 때 이씨는 인터넷 강의(인강)로 개념을 잡은 뒤 기출문제집과 여러 자료를 보며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노트에 학교에서 수업하는 책들이 정리된 다양한 각론 자료를 추가하고 다시 그 내용을 암기하는 패턴으로 공부했다. 특수교육학의 경우 김태구 강사의 인강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씨는 재학 중 들었던 이소현 교수(특수교육과)의 유아특수교육과정과 박지연 교수(특수교육과)의 장애아가족지원 강의를 추천했다. 또 본교에서 임용고시 준비생들을 위해 임용고시실과 합격생 선배의 임용고시 특강이 지원되는데 이 특강이 시험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해주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 이씨는 “체력이라면 자신 있었는데 시험을 준비하면서 살이 10kg이나 빠지고 몸이 많이 약해졌다”며 “임용고시는 그만큼 힘든 시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이화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힘든 시험이지만 빛나는 이화인이라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계획을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교육청에서 임명장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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