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미 대외협력처장, 이준엽 관리처장

첫 총장 직선제 이후 시행착오 기간이 끝나고 새롭게 정리되는 지금, 올해 2, 3월 본교 10개 부서 처장이 취임했다. 본지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각 부서 처장을 4주에 걸쳐 인터뷰한다. 이번 주는 최유미 대외협력처장, 이준엽 관리처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소액 기부 캠페인 통해 지속적인 후원 독려, 단과대학별 모금도 활성화할 것

최유미 대외협력처장

최유미 대외협력처장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1985년 2월 본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2004년 3월 본교 디자인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2006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디자인학부장 및 조형예술대학 선임학부장을 역임했고 2015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기업가센터 부센터장, 창업보육소장을 맡았다. 당시 본교 ‘이화 스타트업 52번가’, ‘캠퍼스 CEO 육성사업’을 추진해 학생들의 창업을 도왔다.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총무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임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이화 사랑 소액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재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이화해피펀드’, 후배들에게 기부하는 ‘선배라면 장학금’, 학교의 발전을 위한 ‘이화 웨이브 기금’을 홍보하는 사업이다. 셋 모두 월 최소 만원 기부로 참여 가능한 소액 기부 사업이다. 이 기금들은 이전에 출시됐지만 셋을 묶어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만 명 이상의 40대 졸업생들에게 캠페인 팸플릿을 배부했고, 교수들을 찾아가 기부를 독려했다. 이처럼 일회성 홍보가 아닌 캠페인을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기금을 후원받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선배라면 장학금은 2010년에 만들어졌는데, 약 9천 건의 후원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동안 홍보가 부재해 9년이 지난 지금 1천~2천 건으로 줄었다. 올해는 이화 사랑 소액 기부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부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창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학과 동창회와 해외 동창회를 발굴하고자 한다. 현재 해외 동창회 중엔 미주 동창회의 규모가 가장 큰데, 이제는 아시아 동창회를 활성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학원 동창회도 올해 안에 큰 모임을 갖도록 도울 예정이다.

단과대학(단대)별 모금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대외협력처는 각 단대의 특성에 맞게 기금 확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건물 리모델링, 특별장학기금 마련 등 단대별로 원하는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각 단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을 지원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특정 단대에 기부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 단대가 원하는 사업을 대신 설명하고 후원을 독려하는 식이다. 단대가 기부자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다면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본교의 재정이 등록금과 적립금에 의존하는 만큼 기금 확보가 중요한데, 현재 본교의 기금 상황과 기금 확보 방안을 말해달라

2017년~2018년 2월까지의 기부금 현황만 말하자면 약정액은 276억 원, 입금액은 219억 원, 사용액은 172억 원이다. 지금까지는 많은 동창의 헌신으로 기금을 모금해 왔다. 다만 현재는 사회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고액 후원이 과거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후원자들과 우리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학교 회보를 통해 학교의 소식을 알렸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동창들의 현재 주소를 다 알지 못하는 관계로 모두에게 회보를 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개설했다. 2017년 10월에 만들었고, 현재 6200명이 친구로 맺어져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학교 뉴스레터를 전달하면서 기부도 독려하고 있다.

동창들도 기부를 많이 하지만 교직원, 지역사회, 기업, 재단들도 학교 기금 마련에 도움을 준다. 요즘에는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학교에 도움을 줄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작년에 ‘모여라 이화동창’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어떻게 동창과 소통할 예정인지

올해는 동창들이 일을 쉬는 5월1일 노동절에 ‘3040 이화 홈커밍데이’를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작년과 유사하다. 동창들이 학교에 와 채플을 듣고, 특강도 듣는다. 다만 이번에는 캠퍼스 투어가 추가됐다. 함께 박물관을 가고, 이화의 나무 이야기를 듣는 등의 활동이 예정돼 있다.

학교가 특별한 프로그램을 주최하면 동창들에게 알리기도 한다. 이전에 아이들을 위한 자연사 박물관 프로그램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동창들에 의해 매진됐다. 기금 모금만을 위해 연락하는 게 아니라 동창들도 학교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동창들은 학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연말 소모임 지원 이벤트도 진행한다. 작년에 ‘모여라 이화동창 이화가 쏜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 4~10명의 동창이 모임을 만들어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모임 지원금과 학교 달력과 같은 선물을 줬다. 동창들은 자신의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해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동창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대외협력처장으로서 이화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화의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발전기금을 많이 후원한다. 재학생들도 미래의 이화 동창이기 때문에 지금의 선배들처럼 내리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선배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물질적인 것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본교에 온 학생들은 혜택받고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남을 도왔으면 한다.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사랑이 된다는 말이 있듯 따뜻한 관심과 지지로 자랑스러운 이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4월 중 수영장 관련 설명회 예정, 교내 안전 위한 학생들의 동참 필요해

이준엽 관리처장

이준엽 관리처장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2005년 입학(관리)부처장으로 본교에 취임해 2년간 일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수학전공 주임교수 겸 학과장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7월 관리처가 신설된 후부터 초대 관리처장으로 관리처를 이끌고 있다. 교외에서는 2010년 9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세계 수학자대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5년부터 3년간 한국산업응용수학대회(KSIAM)의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9년 1학기부터 안전 신문고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재무처를 개편해 관리처가 됐다. 이전과 달라진 점, 운영에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거의 재무처는 돈이나 물건 등 외형적으로 보이는 대상만을 담당했다면, 관리처는 본교의 건축, 안전, 구매를 모두 담당한다. 캠퍼스와 건물, 도로나 학교 수목 등은 관리처의 건축팀이 유지·관리한다. 또 건물 내부의 수도, 냉난방, 전기 등은 안전팀에서 담당하고, 구성원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물품과 용역의 구매는 구매팀이 담당한다. 특히 안전의 경우 사용자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보다는 서비스의 관점에서 접근하려 한다.

관리처가 생긴 후 지난해 12월에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했다. 안전관리 규정에서 다루는 사항은 관리처가 책임지고 주관한다. 다른 부서와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관리처의 구조, 전기, 기계, 설비 전문가가 안전 문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또한 3월 학교 홈페이지에 ‘안전 신문고’를 신설했다. 구성원이 ‘이런 건 고쳐줬으면 좋겠다’, ‘개선해 달라’고 안전 신문고에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다. 단순한 구조지만, 이용자와의 소통이 더 원활해질 것이다. 이번 기회에 학생들이 안전 신문고를 통해 교내 안전 관리에 많이 동참해주길 바란다.

 

-관리처의 현안은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부분을 되짚어 보는 게 관리처의 목표기 때문에 똑같은 것도 다시금 살펴보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우선 현재 신축되고 있는 연구협력관이 주요 사안이고, 이외 오래된 건물의 경우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적인 구조 검사나 안전 진단을 진행한다. 검진을 통해 안전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

 

-5월에 완공되는 연구협력관은 어떤 용도로 사용될 예정인가

연구협력관은 지하1층부터 지상5층으로 이뤄져 있고 두 개의 동으로 나뉜다. 내부 구성에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아산공학관 위에서 바라볼 때 좌측은 엘텍공과대학(공대)이 사용하고 우측은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사용할 예정이다. IBS는 노벨상 등을 받을 수 있는 세계적 석학들을 국내에서 유치하는 것으로, 국내 소수 대학만이 진행한다. 본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드레아스 하인리히(Andreas Heinrich) 석좌교수(물리학과)를 모셨다. 하인리히 교수의 주 연구공간이 오른쪽에 위치한다. 중앙 부분에는 구성원들의 휴식공간이 있다. ‘아트리움’이라는 공간도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ECC ‘잉여계단’처럼 쉴 수 있고, 콘센트도 마련돼 있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수업의 경우 공대 전공 중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전공 수업이 진행된다. 건물의 4분의 1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가, 나머지 공간은 화학신소재공학과,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건축도시시스템공학과가 사용할 예정이다.

 

-수영장에 대해 신산업융합대학과 상반된 의견을 내보였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수영장 운영 관련 부처가 여러 곳이라 각자 다른 관점의 의견이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의견도 있다. 관리처의 경우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수영장을 이전과 같이 유지하기에는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현재의 방식으로 계속 운영하기보다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산업융합대학, 관리처 외에도 사회체육교육센터, 기획처 등 다양한 기관이 지난 가을학기부터 현재까지 수영장을 어떤 식으로 유지해야 하는지 많은 논의를 했다. 이에 앞서 수영장 시설에 대한 현황 점검은 끝난 상황이다. 기본 자료 정리는 끝났으니 4월 중으로 학교 구성원에게 설명회를 마련해 경과나 향후 방향을 설명하려 한다. 체육과학과 학생과 총학생회의 의견을 듣는 자리도 준비 중이다.

 

-첫 관리처장으로 이번 임기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강의의 경우 단기적으로 한 학기 만에 끝나곤 하지만, 관리는 30년, 50년 이상의 건물 혹은 토지를 대상으로 하므로 장기적인 문제다. 과거 우리 사회는 ‘건물을 짓고 문제가 있으면 부수고 다시 짓자’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되짚어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본교도 학교를 이루는 건물이나 토지를 전체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얼마나 안전한지, 노후화된 건물은 어떤 부분을 보수해야 하는지 등 말이다. 한마디로 우리에게 늘 있던 것들을 사용자 입장에서 되짚어보고, 이것들이 사용에 적합한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확인하는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이는 초대 관리처장으로서 맡게 된 임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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