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 볼만한 콘텐츠 추천해주세요!”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글이다.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TT, Over The Top) 사용자의 70%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어떤 콘텐츠를 즐겨 볼까. 그들이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넷플릭스 속 ‘핫’한 콘텐츠 TOP 3를 소개한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I’m Not An Easy Man)(2018)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I’m Not An Easy Man)(2018)

"머리를 띵하게 해준 작품. 그동안 공기처럼 느껴져 인식하지 못했던 차별들을 느끼게 해줬다.” 곽다현(융합콘텐츠·18)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권력이 뒤바뀐 사회라는 가정이 흥미롭다. 희망차기도 하다. 답답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잠시나마 희열과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엄정모(소비자·16)

‘거꾸로 가는 남자’라는 제목처럼 영화의 서사는 일반적 관념을 역행한다. 남성 우월주의자인 남자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여성이 지배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현실에 만연한 가부장제에 질문을 던진다. 감독은 여성 상위 세계 속 남성주의자의 시위장면을 연출해 한쪽 성이 다른 쪽에 비해 우월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바르지 않다고 말한다. 영화 속 성별 역할이 반전된 세계의 이야기는 특별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는 결말은 결국 우리가 변하지 않은 사회에 발 디디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드라마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2016~2019)
미국 드라마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2016~2019)

“가벼운 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인생관 또는 윤리 철학을 되짚어보도록 하는 드라마” 전혜린(사회·16)

“사후세계에 대한 색다른 고찰과 빠르고 흥미진진한 내용 전개” 오다정(의류산업·18)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굿 플레이스’는 드라마의 가벼운 분위기 속에 윤리적인 삶의 질문들을 재치있게 녹여낸다. 생전에 도덕적으로 산 사람은 천국에 가고, 부도덕적으로 산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통념에 물음표를 던진 이 드라마는 보는 이가 선과 악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게 한다. 죽음 이후 굿 플레이스에서 눈뜨게 된 주인공. 부도덕한 삶을 살아온 그에게 굿 플레이스는 달콤한 사탕 같다. 굿 플레이스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착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그는 들키지 않고 굿 플레이스에 죽어 남을 수 있을까.

 

미국 드라마 ‘프렌즈’(Friends)(1994~2004)
미국 드라마 ‘프렌즈’(Friends)(1994~2004)

“영어공부를 위해 보기도 했지만 너무 웃기고 재밌었다. 많은 시트콤을 봤지만 그 중 레전드.” 이혜린(정외·17)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처럼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돼있다. 이동시간에 가볍게 한 편씩 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고 미국 특유의 웃음코드를 느낄 수 있다.” 전혜민(사복·17)

맨해튼에 사는 백인 남녀 6인이 꾸려가는 이야기. 매 회 새로운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만난 ‘프렌즈’는 시즌10까지 방영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미국 시트콤이지만 미국의 관습이 녹아 있는 유머는 최대한 배제하고 모든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담아 전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교훈을 얻기보단 가볍고 재미있는 시트콤 형식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드라마 프렌즈는 영어 회화 공부의 대표적인 교본이다. 일상과 사랑에 대한 유쾌한 스토리. 고민 없이 웃고 싶다면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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