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6일 2학기 강의 우수 교원 및 영어강의 우수 교원으로 다양한 전공에서 9명의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자는 김지혜 교수(호크마교양대학), 김찬주 교수(물리학과), 우현애 교수(약학과), 이영민 교수(사회과교육과), 정지영 교수(여성학과), 조사방 교수(작곡과), 한유경 교수(호크마교양대학)이다. 영어강의 우수 교원으로는 김민정 교수(영어영문학과)와 차선신 교수(화학·나노과학과)가 선정됐다. 본지는 그중 인터뷰를 수락한 김찬주 교수, 정지영 교수, 조사방 교수, 차선신 교수를 만나 독특한 교수 방법과 변화하는 대학교육환경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교무처 교원지원팀은 2000학년도 1학기부터 매 학기 7~10명의 강의 우수 교원을 선정하며 2014학년도부터는 영어강의 우수 교원 선정도 시작했다. 최근 4학기 동안 학기당 학부 1개 과목 이상을 담당한 교원 중 매 학기 강의 평가 점수, 강좌 수, 수강 인원, 과목의 특성(이론/실습)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누적 수상 교원은 약 320명이며 중복수상 교원은 32명이다. 최근 4년 이내 수상 교원은 제외되며, 해당 교원의 계열과 소속 대학(원)도 고려된다.

조사방 교수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조사방 교수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작곡과 조사방 교수 인터뷰, 학생들을 위한 눈높이 교육과 소통

강의 우수 교원으로 선정된 후, 지인의 축하 메시지를 보고도 믿지 못했다며 활짝 웃는 조사방교수를 만났다. 조 교수는 본교 출신으로 학생들을 보면 대학생 시절의 자신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나이 차이가 있지만, 30대 초반에 강의를 나왔을 때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동생 같았어요.”

조 교수는 무엇보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수업을 중시한다. 그가 가르치는 ‘시창 청음’ 과목은 30명의 소수 강의로, 악보를 보고 바로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그가 피아노로 악보를 연주하면 학생들은 조 교수가 치는 선율을 모두 받아 적는다.

그는 음대학생들에게 시창 청음이 꼭 필요한 과목이라고 말한다. 시창 청음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음감을 정확히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조 교수는 “악기를 하는 학생은 자기 악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라며 “남의 소리를 듣고 알아야 하고, 음정도 맞춰야 하니까 귀가 음악을 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런 과목은 1대 1로 연습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개인을 일일이 시켜보고 가르치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학교육에서는 현실적으로 일대일 맞춤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조 교수는 시청을 하는 동안 한 명씩 일어서서 자신의 소리를 내 볼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을 타박하거나 탓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마다 실력에 개인차가 있다”라며 “못하는 사람도 따라올 수 있도록 수업의 난도를 1에서 10이라면 7-8 정도에 맞춰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의 실력을 낮게 평가하게 된다”며, “중간에 자신감을 잃고 포기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학생을 다독이며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의 교감 또한 강조했다. 조 교수는 작곡 전공 수업의 경우, 학생이 곡을 써오면 그에 대해 논의를 하고, 써오기 전부터 틀을 잡아 준다. 곡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의외로 사소한 ‘대화’다. 학생과 직접 대화하고 교감하며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유심히 파악한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는지 등.

단순히 파악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이 가진 논리와 직관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이를 위해 학생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 작업을 매 수업마다 놓치지 않는 그는 소통의 과정이 작곡을 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작곡은 문학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거라고 하면 돼요. 시를 보고 시에 대한 감상문을 쓰듯이 작곡하는 사람들은 문학을 보고 음악으로 감상문을 쓰는 거죠.”

조 교수는 “수업에서도 아이들하고 친근감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샤방 샤방 사방 교수’라고 가끔 칠판에 적고 가기도 한다”며 웃었다. 그만큼 학생들이 그를 편하게 여기고, 소통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현재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학생을 모두 가르친다. 학생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지켜보는 셈이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는만큼 학생들은 그에게 친근감을 갖고 조 교수는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지금 나도 우리 선생님과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보면 이제 결혼하고, 취직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생겨요.” 조 교수는 세월이 흐르면서 찾아오는 학생을 보며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조 교수를 통해 예술 분야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순수예술에 대한 전반적 사회 관심도가 옛날보다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 음악대학을 배움의 장이 아닌 ‘직업양성소’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학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긴 하지만, 직업인 양성소는 아니다”며, “설령 예술가가 되지 않더라도 음악을 배우고 연주를 준비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익혀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학교에 대해 큰 애정을 갖고 있는 듯 했던 그는 수업 뿐 아니라 다양한 본교 활동에 참여했다. 2016년도에는 학생들과 함께 이화봉사단 인솔단장으로 미국에 방문했다. 조 교수는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학교 측의 연락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그는 “우선 봉사단 목적이 되게 좋았다”며 “사실 내가 가서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은 했는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걸 좋아해서 임했다”고 밝혔다.

작곡과 학생들의 진로를 묻는 말에 그는 “사실 음악대학을 졸업한 모두가 순수 예술가가 되지는 않는 추세”라며, “학생들도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예로얼마 전 경력개발세미나를 통해 학교에 방문한 작곡과 졸업생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작곡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갈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해요. PD, 교사, 기획사, 신문기자, 잡지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죠.”

그는 “전자기기에서 나는 알림음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으로 LG 전자에도 취직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순수 예술가의 길만을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조 교수는 “작곡이라는 전공을 살려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다양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을 살려 좋은 미래를 설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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