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은씨와 어머니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김주은씨와 어머니 사진=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김주은(독문·14)씨는 “졸업이 금방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금방 와서 아쉽다”며 한숨을 쉬었다. 시원섭섭함이 담겨있는 듯했다. 김씨는 진로를 명확히 정하지는 않았으나 취업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다시 본교를 찾을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타대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여성학적 관점을 본교에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 임계연씨는 김씨의 졸업식을 보며 본인의 졸업식을 회상했다. 임씨가 졸업할 당시는 요즘과 달리 휴학을 하지 않고 제때에 졸업하는 분위기라 대부분의 졸업식은 겨울이었다. 한복을 두껍게 껴입고 그 위에 졸업가운을 입은 채로 눈오는 졸업식을 치렀던 기억이 오늘 아침에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임씨는 “4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되게 훌쩍 지나갔어요. 우리 아이를 보니까 4년 동안 뭘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졸업할 때 내놓을 수 있는 결과물이 달라지니까 후배들은 잘 준비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본교 재학생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강현지씨와 가족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강현지씨와 가족 사진=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강현지(국문·13)씨는 입학하고 난 뒤 학우들과 함께 많은 일들을 했다. 강씨는 “변화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뭉치니 변화했어요. 벗(본교학생들)들을 통해서 더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씨의 아버지는 “부모로서 이화여대가 너무 좋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강씨와 함께 외국에 1년 갔었는데, 한국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본교를 소개한 적이 있다며 “딸이 이제 사회에 나와 있는 같은 동지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강씨의 어머니 송선민(역사교육 석사·93년졸)씨 또한 본교 출신이다. 그래서 강씨에게 본교를 추천하기도 했다. 대화를 통해 딸의 성숙함을 느낄 때와 여성으로서의 자주적인 태도를 갖게 된 딸을 볼 때 뿌듯하다며 본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한나씨와 가족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김한나씨와 가족 사진=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팍스 데이터 테크’에 취업해 5년 반 만에 학교를 떠나는 김한나(중문·13)씨는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 아쉽지만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갈 생각에 떨린다고 답했다. 김씨는 학점취득을 위해 추가학기를 다니고 중국 상해 복단대에서 교환학생과 어학당을 다니며 학교생활을 했다. 결국 ‘팍스 데이터 테크’라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김씨의 동생 김요한씨는 졸업을 축하했고, 어머니 정현묵씨는 “어렵게 공부시켰는데 시원섭섭하고, 스스로 열심히 해서 취업도 하고 기뻐요”라고 답했다. 김씨는 본교 안팎에서 소중한 이화의 인연들을 만났다며, 그로 인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하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문화를 더 경험하기 위해 휴학을 결정한 것, 베이징에서 인턴을 한 것,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그 예다. 김씨는 “앞으로 이화에서 만난 평생의 단짝 그리고 멘토와 함께 이화의 울타리 밖에서 만들어 나갈 미래가 기대됩니다”라고 말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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