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기구(WHO) 국장에 본교 졸업생 강민휘(불문·90년졸)씨가 한국인 여성 최초로 임명됐다. 강 국장은 이종욱 제 6대 WHO 사무총장(전 백신국장)을 잇는 두 번째 한국인 국장이다.

  강 국장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카불 중부지부장으로 활동하다 작년 12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의 부름을 받고 국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8년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국제기구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실무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를 시작으로 약 20년간 7개의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활동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요르단, 동티모르, 감비아 등 내전, 재난, 역병이 발생한 지역의 아동 및 노인 보호 현장에 앞장섰다.

  강 국장은 2010년 유니세프 특사로 아프리카 감비아의 인권실태 고발 활동을 하다 추방됐던 적도 있다. 감비아 정권이 그를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영국방송 BBC에 보도되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장 선임 직전까지 활동했던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는 계속된 내전에 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까지 목숨을 건 구호 활동을 펼쳤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