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8일 진행된 ‘2017학년도 1학기 강의우수 및 영어강의우수교원 상패 수여식’에서 7명의 교수가 우수강의교원상을 수상했다. 인터뷰를 수락한 강의우수교원 6명 중 5명의 이야기(1538호)에 이어 이번 호에선 유영민 교수(화학신소재공학과), 이숙향 교수(특수교육과), 창동신 교수(약학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본지는 이들에게서 학생들이 선택한 훌륭한 강의에 숨겨진 치열한 고민의 흔적과 노력을 들어봤다.

 

 화학신소재공학과 유영민 교수 인터뷰 “수업에 대한 의지를 티워 스스로 공부해야”

▲ 사진=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 유영민 교수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학생들이 본인의 강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특별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강의에서는 쉬운 단어로 문장을 짧게 구성해 전달력을 높인다. 특히 강의계획안을 최대한 자세히 만들어 학생들이 시험공부 할 때 강의록만으로 교과서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수업시간에 파워포인트나 동영상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파워포인트에 교과서 내용을 전부 요약해 넣으려고 한다. 슬라이드 수는 적게 만들되 지저분하게 문장을 늘어놓지 않고 한눈에 들어오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동영상의 경우 특히 보강을 할 때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 수업은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영상을 보여주면 학생들의 이해도를 파악할 수 없다.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할 때 어떻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가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위해 노력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 다시 설명한다. 우리 과에는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도 있지만 문과생도 있어 학생에 따라 수업을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다. 수업의 난이도를 최대한 중간에 맞춰 핵심 내용만 얘기하고 학생들이 잘 모르는 부분은 수업시간에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개념을 설명할 때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핵심개념을 이해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나머지는 예시로 설명한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개념과 예시로만 설명하면 지루하기 때문에 실생활이나 이슈와 접목해 설명한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설명하면 학생들이 더 쉽게 이해한다.

 -이론 강의와 실험 강의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차별점을 둬 가르치는가

  실험 강의는 이론 강의에서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다. 학부 실험은 연구실험의 수준에 도달할 수는 없고 단순한 경험에 불과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즐거움이 우선이다. 그래서 조교들을 철저하게 준비시킨다. 실험을 하기 전 예비 실험을 시행해 학생들이 바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실험에 필요한 것들은 조교가 직접 만들고 끊임없이 학생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

 -영어강의는 국문강의보다 전달력이 떨어지거나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노력하는가

  교수와 학생 모두 노력해야 한다. 교과서는 원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처음 보는 전공 단어들이 많다. 학생들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예습해오면 수업시간에 전공 단어들을 사용해도 이해할 수 있다. 교수는 최대한 간결하고 분명하게 영어를 구사해 학생들이 핵심적인 주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유익한 강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익한 강의는 중요한 내용 위주로 가르치되 더 필요한 부분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로 저학년 수업을 하다 보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대학교는 수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스스로 교과서를 찾아 읽도록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이 질문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수업시간에 모든 내용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질문하러 직접 찾아온다. 수업의 핵심과 골격만 알려주고 과제나 시험으로 나머지를 학습하도록 만든다.

 -본인이 생각하는 ‘잘 가르치는 교수’는 어떤 의미인가

  학생들을 잘 집중시키는 교수다. 이를 위해 chalk talk방식을 사용한다. chalk talk는 칠판에 쓰면서 하는 강의인데 나는 두 스크린을 띄어놓고 가운데 칠판에 강의 내용을 쓰면서 수업한다. 보통 강의 내용은 서로 연결돼있어 그 사이에 논리관계가 있어야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이 내용을 칠판에 직접 써서 설명한다. 

  또한 수업시간에 많은 질문을 던진다.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따라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재밌는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잠을 깨게 만든다. 나는 먹으면서 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물 반입을 허용한다. 졸기 보다는 강의시간 동안 뭐라도 먹으면서 듣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특수교육과 이숙향 교수 인터뷰 “현장경험과 더불어 특수교사로서의 사명감 강조해야”

 -강의를 준비할 때 학생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인가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현장 사례 얘기를 많이 한다. 영어 강의는 학생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한다. 메이크업 클래스는 수업시간에 궁금했던 점, 모르고 지나갔던 점에 대해 질의응답 하는 형식으로 수업 외 시간에 이뤄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빨리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다. 학생들이 사이버 캠퍼스에서 쪽지를 보내면 가능한 한 빨리 답변을 해주려고 한다.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자신만의 강의 비결이 있다면 

  수업을 시작할 때 바로 진도를 나가기보다 동기유발 차원에서 수업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수업에 필요한 이야기를 해 주위를 환기한다. 그리고 항상 지난 수업에 배운 내용을 다시 점검한 후 강의를 시작한다.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시행하는 제도가 있는지

  수업 조교가 있는 과목인 경우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박사과정 중인 조교를 만나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이 외에는 거의 사이버 캠퍼스 게시판이나 쪽지로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다.

 -팀 프로젝트나 과제가 많은 강의는 학생들이 힘들어하기도 한다. 어떻게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나

  내가 맡는 모든 과목은 항상 그룹 또는 개별과제가 있어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의 이런 고충을 잘 알지만, 나중에 졸업하고 장애 학생들을 만날 것을 생각하면 필요한 과제라는 생각에 타협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학생들이 어려운 과제 덕분에 오히려 많이 배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특수교육과 특성상 가르치는 대상이 달라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른 과와 다를 것 같다. 이에 맞춰 교수 방법도 달라지는가

  특수교육과 학생들은 장애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요즘은 많은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에서 공부할 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기 때문에 장애 학생과 일반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증진하기 위한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장애 학생을 위해 일반교사, 부모, 관리자와 협력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내가 겪은 현장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능하면 현직교사를 초빙 하고자 한다. 학생들은 특수학교 교사의 입을 통해 현장에서 교사들이 어떻게 일하고, 장애 학생들을 지도하는지 등 실제 사례를 들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이 있나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된 철학, 가치관 등을 배울 수 있다면 좋은 강의라고 생각한다. 수업에서는 교사가 됐을 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무엇보다 특수교사로서의 사명감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자 한다. 학생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진로나 본인의 부족한 능력을 걱정한다. 하지만 이들은 장애학생을 지도할 사람들이기에 본인이 가진 약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약학과 창동신 교수 인터뷰 “원리를 설명하고 지식을 연결해 응용을 유도한다”

▲ 사진=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 창동신 교수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학생들이 본인의 강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원리의 배경 지식을 최대한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기초 원리를 잘 알고 있어야 본인이 신약을 개발할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제조한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약학 관련 진로 현장에 대해 잘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과거 약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직접 경험했던 것이나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수업에 담아내려고 한다. 

 -강의할 때 학생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인가 

  학생들이 약대에 들어오기 전 배웠던 지식을 서로 연결해 통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약학은 화학과 생물학이 바탕이 되는데, 학생들이 각 과목의 개념들을 서로 연결하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파워포인트를 만들 때도 약 3분의 1은 다른 과목에서 사용했던 슬라이드를 포함한다.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다른 과목들과 현재 배우는 것의 연관성을 알려준다.

 -동영상이나 파워포인트 자료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가 

  동영상을 많이 쓴다. 영화나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예시로 활용한다. 독극물을 설명할 때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에서 악역이 쓴 약물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는 식이다. 이렇게 흥미를 끌면 기억에 더 잘 남는다.  

 -‘잘 가르치는 교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잘 배우는 교수가 잘 가르친다. 늘 배우려는 자세로 노력하지 않으면 잘 가르칠 수 없는 것 같다. 약학계의 추세나 국내·외 제약 시장의 제품 순위를 해마다 수업 자료에 반영한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이 있나

  약학은 사람의 목숨과 밀접하다. 잘못 배우거나 지식을 잘못 사용하면 사회적 피해를 낳기도 한다. 사회의 전문인으로서 해악을 끼치지 않고 사람들의 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문으로서 약학을 공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게 가르치려 한다. 

 -강의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학생들이 새로 준비한 강의 콘텐츠를 ‘신선하다’고 말할 때다. 제약 산업 마케팅 전략 소개, 국내·외 제품군 순위 비교 등 업계의 신경향을 학생들 수준에 맞게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새로운 시도에 반응이 좋을 때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진행할 강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무엇인가

  강의에 대한 열정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그리고 온라인 형태로 강의가 진화하는 추세에서 현장 강의만의 강점을 갖고 그것을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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