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이 공석이 된지 4개월이 넘어가지만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구성원 간 의견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총장 선출 일정은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이사회)가 예상했던 시기보다 늦어지고 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은 작년 11월 ‘이사장의 편지’에서 “제16대 총장은 내년 3월 새학기 시작 전에 선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가 1월16일 발표한 의결안에서 선거인 비율, 연령 제한 규정 등을 두고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커지자 이사회는 재논의를 결정한 상태다.

 학교 당국과 이사회는 6일 ‘제16대 총장 후보 선출 관련 4자 협의체’(협의체)를 구성했다. 학내 구성원이 직접 모여 합의점을 찾자는 취지다. 교수, 직원, 학생, 동창 등 4개 구성단위 대표로 구성된 협의체는 회의를 통해 합의된 사안을 이사회에 제출하게 된다. 

 협의체 참가 인원은 교수평의회(교평) 의장을 포함한 교수 대표 2명, 직원노동조합(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직원 대표 2명,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학생 대표 2명, 대학원 학생회장 1명, 총동창회장을 포함한 동창 대표 2명으로 모두 9명이다. 27일 기준으로 4차 회의까지 진행됐다.  

 협의체 2차 회의록에 의하면 구성원들은 외부에서 이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악화되고 있고 학내 개혁도 필요하기 때문에 총장 선출이 빨리 완료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노조와 총동창회는 “5월말 창립 기념일 전에는 총장 선출 절차가 완료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 총장 선출이 5월 넘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협의체서 논의될 주요 의제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방법 ▲선거 운동 방식 ▲피선거권자 자격 제한 ▲선거권자의 범위 및 비율이다. 

 크게 쟁점이 되는 부분은 두 가지다. 총학생회와 노조 측은 선거권자 범위 및 비율에서 80% 이상을 차지한 교수 비율을 지적하며 학생과 직원의 비율을 올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과 교수협의회 홈페이지(ewhaprof.ewha.ac.kr)에서는 교평에서 제안한 피선거권자 연령 제한에 대해 ‘특정 인사를 배제하는 규정’이라며 논란이 일고 있다.

 협의체는 회의 종료 일자와 회의 횟수를 정하지 않기로 해 정확한 총장 선출 일정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3, 4차 회의는 각 구성원들 간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자리였고, 본격적인 논의는 28일(화) 진행되는 5차 회의부터 진행된다.

 조아일(특교.16)씨는 "총장의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인 것이 많이 걱정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뤄 업무가 정상화 돼야 할텐데 충분히 대화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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