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전부였던 우리의 학창시절, 웃어도 울어도 ‘어쨌든 추억’
학교가 전부였던 우리의 학창시절, 웃어도 울어도 ‘어쨌든 추억’
  • 민소영 기자
  • 승인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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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어쨌든 밸런타인」로 11월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강윤화 작가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같은 복도에 서 있는 것, 같은 학교에 있다는 것, 같은 동네에 있다는 것,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함께 있다는 것. 그걸로 충분했다. 아니 넘쳤다. (중략) 여름이 빛났다. 반짝반짝 빛났다. 세상의 모든 희망이 새로 태어나는 것 같았다.’

  강씨의 학창시절이 녹아있는 청소년소설 「어쨌든 밸런타인」의 한 대목이다. 그는 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소소한 사건을 통해 독자의 학창시절을 과장 없이 되살려준다.

  올해 11월 ‘창비청소년문학상’에 강윤화(국문·09년졸) 작가의 「어쨌든 밸런타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회째 열리는 창비청소년문학상은 출판사 ‘창비’가 청소년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문학상으로, 역대 수상작으로는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등이 있다. 학창시절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 학교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강 작가를 본교 앞 카페에서 만났다.

  소설은 강씨의 청소년 시절에서 출발한다. 그의 청소년기를 차지했던 학교에서 추억이 소설의 배경이 됐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마주치는 일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헤프닝이 그의 소설에 녹아있다. “선생님이 벌을 주려한 친구에게 교과서를 반복해 읽으라고 시킨 적이 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다 짜증이 나 ‘여기서도 들리는데 왜 자꾸 읽게 시키냐’고 외쳤던 기억이 소설 속 한 장면이 됐죠.”

  강씨의 소설에는 각 장마다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한 학교 안에 있는 여섯 명의 등장 인물이 각 장의 화자로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 이는 한 명의 목소리가 아닌 여러 목소리가 모여 만든 학교생활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강씨의 철학이다. “주인공의 시점에서만 글을 쓰면 그건 주인공의 학교생활일 뿐이에요. 학교라는 같은 공간 아래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활하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여섯 명의 고등학생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어쨌든 밸런타인」 속에서 펼쳐나간다.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고등학생들은 강씨의 소설 안에서 성장한다. 여기서 「어쨌든 밸런타인」이라는 소설의 제목은 학교생활 중 고등학생이 겪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과 성장통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학교 밖으로 나가고 싶어요.”

  강씨는 앞으로 학교 밖 이야기를 소설로 써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다뤄온 일상을 넘어 재일교포 문제 등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 새롭게 눈을 뜨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말하는 강씨는 입가에 미소를 그득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