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특별시 봉사상’ 최연소 수상자 김보경씨 인터뷰

▲ 최연소로 ‘2013 서울특별시 봉사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보경씨는 ‘동행프로젝트’에서 5년째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김보경(언론․09)씨의 인터넷 기본 홈페이지 창은 특별하다. 그는 본교 사회봉사센터 홈페이지(volunteer.ewha.ac.kr)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volunteer.seoul.go.kr)를 첫 화면으로 설정했다. 김씨에게 봉사는 인생 자체다. 11월11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봉사 10년 차인 그를 만나 특별한 봉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시는 10월28일 ‘2013 서울특별시 봉사상 시상식’에서 김씨에게 우수상을 시상했다.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된 김씨는 작년에도 서울시에서 봉사 표창을 받았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장애학생 돌봄 활동과 청소년 교육에 꾸준히 봉사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2009년부터 서울시에서 진행한 ‘동행프로젝트(동행)’ 봉사활동에 5년간 참여했다. 동행은 청소년에게 학습과 예체능 활동을 가르치는 교육봉사활동으로, 그는 동행 내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장애인과 청소년 관련 봉사활동을 주로 해온 김씨가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가 이웃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김씨는 어릴 때부터 소아마비를 겪었던 큰아버지,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저를 도와주신 분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죠.”

  대학생이 된 김씨는 일주일 중 하루는 ‘봉사활동의 날’이다. 중․고등학생 때는 입시라는 큰 관문을 앞두고 있었기에 봉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에는 압박이 있었다. 그때 그는 대학교에 진학하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다짐했다. 동행, 벽화 그리기, 다문화 한국어교육, 독거노인 방문 봉사 등 그가 지금까지 활동한 장․단기 봉사활동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

  그중 한국우진학교는 김씨에게 뜻깊은 곳이다. 한국우진학교는 지체․중복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다. 김씨는 2010년부터 이곳에서 봉사하면서 장애인 학생이 성장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특히 그가 만나는 중증장애인들은 지체 부자유, 인지장애 등 두 가지 장애를 동시에 가진 중복장애인으로 식사와 배변 활동은 물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 처음에 김씨는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처음 12살 중증 장애인 친구를 만나서는 밥도 직접 떠 먹여주고, 연필을 함께 잡고 글씨를 써주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려 했어요. 그런데 그들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 하는 방법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밥을 떠 먹여주기보다 숟가락 쥐는 법을 알려줘요.”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김씨는 어린 장애아동과 정도 많이 들었다. 김씨를 기억하지도 못할뿐더러 감정 표현도 하지 못했던 장애아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김씨를 알아봤다.

  “어느 날 지친 몸을 끌고 봉사활동을 갔는데, 소아마비였던 어린 친구가 저를 보고 반가움에 몸을 움직였어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경련이 일어난 거예요. 깜짝 놀라서 그 친구의 몸을 주물러주는데 순간 감정이 복받치더라고요. 저를 반겨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현재 그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에서 자원 활동가로 일한다.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함께 웃는다. 그의 꿈은 빈곤, 재난, 국제분쟁 등에 관한 교육 활동을 하는 동시에 청소년 진로교육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제가 봉사활동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그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인지 처음 알았어요. 저는 봉사활동 할 때 가장 예쁜 얼굴로 웃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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