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보낼 거 두 명 보내고, 두 명 보낼 거 세 명 보내야죠.”
“한 명 보낼 거 두 명 보내고, 두 명 보낼 거 세 명 보내야죠.”
  • 황선영 기자
  • 승인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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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영 기자의 이화 교직원열전(9) 국제교류처 이윤희 대리
▲ 국제교류처 이윤희 대리 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당장 교환학생에 지원하세요.”

  4학년 1학기에 재학 중인 기자에게 국제교류처(국교처) 이윤희 대리는 교환학생을 적극 추천했다. ‘취직을 조급해하지 말고 인생을 길게 봐라’, ‘지금이 아니면 교환학생을 갈 기회는 없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21일 들어봤다.

  국교처에서 교환학생 업무를 지원하는 직원은 단 둘. 이 대리는 본교와 영미권 대학을 잇는 유일한 연결고리다. 그는 영미권 국가에 교환학생 수백 명을 파견하고 관리한다.

  “모든 학생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길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죠. 해외 대학의 담당자들과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데도 최소 3~4일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을 돕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하지만 교무처 학적팀과 연계해 학점이전 등의 절차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모든 학생에게 최대한의 정보를 주려 애쓰고 있어요.”

  이 대리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을 해외로 파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는 국교처 직원들과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교류행사에서도 꼭 참가해 항상 새로운 교환학교를 찾아다닌다. 내년부터 겨울방학에 도입될 단기 방학 해외 파견 프로그램도 고심한 결과다.

  “각국 국제교류 담당자가 모이는 자리에 가면 이미 협정을 맺은 학교에 더 많은 학생을 보낼 수 있을지 상의하거나 새로운 협정학교는 없을지 찾느라 바쁘죠. 내년부터 호주나 중국 남부 등에 파견되는 겨울 계절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에요.”

  이 대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다. 주로 해외의 교환학생 담당자들과 연락해야 하기 때문에 자정이 넘어 국제전화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교환학교와 학생 간 문제가 생겼을 때는 새벽에도 바쁘다.

  “한 번은 원래 5명을 받기로 했던 교환학교에서 갑자기 3명밖에 못 받겠다고 연락이 왔었죠. 당시 벌써 그 대학에 파견할 학생 5명을 뽑은 상태였고요. 한밤중에 교환학교에 급작스럽게 연락해 다시 협상했고 결국 일이 잘 풀려 모든 학생을 파견할 수 있었어요.”

  이 대리는 요즘 교환학생의 부모님을 위한 ‘가족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있다. 가족 가이드북은 교환학생의 부모님이 학생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안내책자다. 여기에는 학생이 출국 전 구비해야 할 물품부터 귀국 후 준비물까지 자세히 적혀있다. 교환학생 파견 기간이면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문의도 쇄도한다.

  “학생이 해외에서 겪는 외로움과 적응통(痛)은 당연하니 감정적인 지지를 많이 보내주라는 등 세심한 주의사항도 가이드북에 넣었어요. 기숙사, 학교, 보험회사 등 학생의 외국 생활에 관한 모든 연락처를 챙겨놔야 급할 때 바로바로 학생에게 연락할 수 있다는 등 팁도 안내했죠. 다른 외국 대학이 가이드북을 만든 점을 보고 차용했어요.”

  이 대리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의 보고서를 볼 때 뿌듯하다. 그의 손으로 보낸 학생들이 스스로 내적 성장을 일구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의 학생식당에서 일했다는 한 학생의 보고서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 교환학교의 학생식당에서 아르바이트했다던 학생이 있어요. 그곳 주방장에 맞춰가며 일을 배웠다고 하더군요. 여행 경험을 소개한 학생들과 달리 식당에서 일하며 업무 경험과 인간관계를 배웠다던 학생의 보고서가 가장 기억나네요.”

  이 대리는 학교와 스펙에만 매달려 있는 학생들이 외국 대학에서 여유를 배웠으면 좋겠다.

  그는 학생이 교환학교로 떠나는 것을 다다익선이라 여겼다.

  “더 많은 학생이 더 많이 해외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본교는 1년에 학생 약 700~800명을 해외로 보내지만 이 대리의 바람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