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영 기자의 이화 교직원 열전 <6> 도서관 정보서비스팀 이나니 팀장

▲ 중앙도서관 정보서비스팀 이나니 팀장 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이거 좀 불편해요.”

  이 말을 들으면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다. 도서관 정보서비스팀 이나니 팀장이다. 이 팀장은 중앙도서관 2층 정기간행물실에서 e-book, 참고·지정도서 등 도서관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이용자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에게 있어 학생의 불만은 도서관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한 발판이다. 불편사항을 알고 있다는 것은 업무 추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0월28일 중도 2층 회의실에서 이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팀장은 학생에게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길잡이다. 학생에게 자료를 찾아주고, 필요한 자료를 찾는 방법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못 찾겠어요”라며 찾아오는 학생들이 “찾을 수 있어요”라고 말하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주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근거자료를 찾을 수 없어서 찾아와요. 이때 원하는 자료를 찾아주거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자료조사를 같이 해요. 혼자 끙끙대며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공부라고 하지만, 자료를 찾는 방법을 일러준다면 더 좋은 공부가 되죠.”

  ‘도서관 사서 이나니 선생님께 감사를 전한다.’

  몇 년 전 이 팀장을 깜짝 놀라게 한 문구다. 한 석사 졸업생이 자신의 졸업논문에 이 팀장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말을 전한 것이다.

  “석사 논문을 쓰는 학생을 도와준 적이 있어요. 같이 자료를 찾아주고 때로 힘들다는 하소연도 들어주고는 했죠. 그 학생의 논문이 통과됐고,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논문 안에 감사를 표해주니 감동이었어요. 졸업 후 그 학생이 낸 책도 선물 받았죠. 그때 제 일이 참 뿌듯하다고 느꼈어요.”

  학기 시작 전 이 팀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학기 동안 학생과 교수에게 필요한 책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어떤 책과 자료를 많이 이용할지 예측하는 일도 정보서비스팀의 업무다.

  “다음 학기 동안 쓰일 강의계획안이 올라오면 우선 어떤 책이 필요한지부터 알아내요. 수업자료로 지정된 자료는 기본으로 갖춰야 하고요. 수업에서 많이 쓰이는 키워드를 찾아 필요할 법한 자료를 예상하기도 해요. 이번 학기에는 과제에 쓰일 만한 도서를 미리 구입해 두기도 했어요.”

  이 팀장은 스스럼없이 질문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학생들이 도서관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것은 대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증거기 때문이다. 그가 도서관에서 일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학생과의 ‘소통’이다.

  “‘소통’이라는 단어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하지만 도서관에서 일하는 저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단어예요. 학생들이 도서관 서비스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낼수록 도서관은 더 발전해요. 물론 학생들이 요구하기 전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좋지만, 놓친 부분에도 귀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 이렇게 하니까 정말 편해!”

  오늘도 이 팀장은 이 말을 기다린다. 학생들이 도서관 서비스에 만족할 때까지, 도서관에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여길 때까지 그의 고민을 멈추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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