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특별함보단 소탈함으로 승부하세요”

▲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별을 따는 방법을 가르쳐줄 본교 출신 인사팀장 세 명을 만났다. 본지는 세 번의 연재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인사팀장의 조언을 전하고자 한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2010년 청년 구직자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대기업(37%)’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 이화인을 위해 대기업 인사를 담당하는 현대자동차 인재채용팀 장혜림(법학‧99년졸) 팀장을 만났다.

  “대기업 채용과정은 연애하는 것과 비슷해요. 연애할 때는 ‘너 아니면 안 돼’라고 말하며 구애하는 사람에게 끌리지만, 또 너무 들이대면 피하게 되죠. 이처럼 ‘네가(기업이) 나를 선택하면 나는 이런 행복을 줄 수 있지만 나를 놓치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면 기업에선 지원자에게 매력을 느끼죠.”

  장혜림 팀장은 대기업 입사 준비에서 기업의 인재상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강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최소한 하나 이상의 장점이 있어요. 그 한 가지를 발견해 최대한 발휘하면 인정받는 건 시간문제죠.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무작정 따라가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방향을 잃기 쉬우니 자신의 강점 계발에 집중해야 해요.”

  장 팀장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경험, 많은 사람과의 만남, 인문학적 소양 기르기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기업은 위 세 가지 요건을 갖춘 사람이 업무에서 창의적인 성과를 낼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문과지만 이과 수업을 들어보는 등의 시도도 해보고,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 진로를 충분히 탐구했으며, 독서량이 많아 풍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을 들 수 있죠.”

  장 팀장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사소한 경험이라도 내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일화를 적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기업은 지원자에게 철인 3종 경기와 같은 특별한 경험을 원하지 않아요. 자신을 말해줄 수 있는 경험이면 충분하죠. 예를 들어 한 지원자가 고등학교 때 반에서 문단속을 담당했는데 책임감으로 매일 가장 먼저 교실에 들어오고 가장 나중에 교실에서 나갔다는 일화를 소개했어요. 자신이 얼마나 착실한 사람인지를 소박하게 보여줬던 사례라 기억에 남네요.”

  또한, 장 팀장은 지원자 모두가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면접에서는 자신감과 솔직함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 면접관의 눈에 띄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면접에 들어가는 임원들은 이미 20~30년 이상의 경력자라 지원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진실인지 거짓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어요. 면접에서 거짓말로 꾸미기보다는 모르는 것과 부족한 점이 있으면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좋아요. 면접관은 지원자의 부족한 면에 집중하기보다 그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더 관심을 두죠.”

  장 팀장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현대자동차 내 과장급 이상 여직원 중에서는 본교 출신이 가장 많아요. 그만큼 이대생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 당당함, 자신감 등 기업에서 원하는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내겠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취업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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