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국대학축구동아리대회’에서 우승한 사회대 축구동아리 FC쏘샬의 한미희씨, 임청아씨를 만나다.

▲ 사진제공: FC쏘샬


공이 바람을 가르면서 잔디 위를 빠르게 오갔다. 윙어(Winger, 측면공격수)가 재빠르게 공을 몰고 골대를 향해 달려갔다. 미드필더와 짧은 패스로 가볍게 공을 주고받은 윙어는 상대편 최종수비수들 사이를 빠르게 돌파했다. 동시에 공을 낮게 깔아 찼다. “골!” 골대 왼쪽으로 골이 가볍게 들어갔다. ‘FC쏘샬(FC Social)’이 교외축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3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4회 전국대학축구동아리대회’에서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축구동아리 FC쏘샬이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동덕여대 체육대학(체대)팀을 만나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1:0으로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FC쏘샬은 교외축구대회에 세 번째 참가했지만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는 여섯 개의 대학팀이 참가했고, FC쏘샬은 11명의 이화인, 3명의 경희대 학생으로 선수를 구성해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 FC쏘샬의 주장, 부주장으로 참가해 팀 승리를 이끈 한미희(경제·09)씨와 임청아(사회·11)씨를 만나 FC쏘샬의 대회를 위한 준비 과정과 우승 소감을 들었다.

한 씨는 10월 중 다른 대학 체대생 친구를 통해 이번 대회에 대해 알게 됐지만 쉽게 출전을 결정할 수 없었다.

“사실 6월 서울대 여자축구부가 주최하는 축구대회에 참가했지만 크게 패했었거든요. 또 경기가 열리는 날짜와 시험기간이 겹치는 것도 마음에 걸렸죠. 하지만 교외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팀원들의 결속력도 강해지는 것을 느꼈고,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도 출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출전을 결심하자마자 11명의 FC쏘샬 동아리원은 실전 경기 연습뿐만 아니라 기초 체력을 쌓는 훈련에 집중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영국 대학 축구팀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한 씨가 이 훈련을 도맡았다.

“여러 학외 축구경기에 참가하면서 FC쏘샬의 가장 큰 약점이 체력이라고 생각했어요. 각 자가 소화 가능한 윗몸일으키기 횟수, 달리기 시간 등을 측정해 팀원들에게 알려줬죠. 팀원들은 각자 헬스장에서 이에 맞춰 운동하며 서로 문자를 보내 훈련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어요.”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도, 35℃가 넘어가는 푹푹 찌는 날씨도, 축구에 대한 FC쏘샬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은 서울과 경기도를 넘나들며 여름방학기간 내내 대회 준비에 몰입했다.

“학교 운동장에 잔디가 없어서 팀원들이 연습을 하는 도중 다칠 위험이 있었어요. 또 학교 주변에 있는 유료 운동장은 두 시간당 7~10만원의 이용료를 받더라고요. 운동장을 찾아 헤매던 중 무료로 운영되는 난지하수처리장 옆 잔디구장을 알게 됐어요. 잔디구장에서 멀리 살고 있는 팀원을 포함해 FC쏘샬은 일주일에 네 번씩 모여 쉬지 않고 연습했죠.”

대회당일. 임씨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육군사관학교 경기장에 도착하자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FC쏘샬은 다른 팀보다 연습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의 경기 전력 같은 정보도 전혀 알지 못했어요. 육군사관학교 운동장 크기도 우리 학교 운동장 크기의 4배였죠. FC쏘샬이 뛰어본 운동장 중에 가장 컸어요. 저희 팀이 토너먼트 부전승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경기에 이길 자신이 없었죠. 그래서 오히려 팀원들이 다치지 않게 경기를 차분하게 치러야겠다는 생각만 했죠.”

한 씨는 FC쏘샬 팀원들이 경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서로를 배려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를 뛰는데 상대팀원들이 경기가 잘 안 풀리니까 서로 예민해져서 경기방법과 패스방향을 두고 다투는 모습이 계속 보였어요. 저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동요되지 않고 더 차분하게 경기에 뛰려고 했죠.”

FC쏘샬의 경기 출전 목표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경기를 즐기는 것이다.

“저희 FC쏘샬이 어딜 가든 항상 챙기는 것이 있어요. 바로 카메라예요. 경기 전 긴장을 풀 겸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요. 팀원들 모두가 즐거움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거죠. 또 저희는 매주 수요일 정기연습을 제외하고도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하루 종일 붙어 다녀요. 서로 자매처럼 돈독한 것도 즐거운 팀 분위기에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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