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영(컴공·11)씨는 2주 남은 중간고사 때문에 걱정이 많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은 많지만 노력한 것에 비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씨와 같은 학생들을 위해 학생상담센터는 4일 오후5시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평균 학점 4.0(4.3 만점 기준)점 이상의 최우등 졸업생을 연사로 초청해 ‘선배로부터 듣는 대학에서의 학습방법비결특강’을 진행했다. 이 특강에서는 SK 이노베이션에서 근무 중인 문소연(정외·12년졸)씨와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허수정(경영·12년졸)씨가 연사로 나섰다.

 이들을 만나 시험 전 요점 정리 비법과 시간관리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성적은 수업내용에 대한 이해정도와 시간 관리에 따라 좌우된다”며 “시험범위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공부해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외교학과 최우등 졸업생 문소연씨 “수업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 요약본을 만들 것”
 
 요약본은 시험 일주일 전 필기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형 시험을 대비하듯 정리하는 것이 좋다. 내용 전반을 정리하면 단답형 유형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씨는 요약본을 쉽게 정리하게 위해 그만의 필기법을 만들었다. 교재나 공책에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필기한 내용을 따라 파란색 펜으로 테두리를 그리는 것이다. 사각형이 본문과 필기내용을 구분해주기 때문에 주요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중요한 부분은 빨간색으로 사각형을 그려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요약본은 수업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정리하는 것이 좋다. 시험범위 내용을 자신만의 표현을 이용해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면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지고 요약본 또한 논리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문씨는 “시험공부는 수업내용을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이고 시험은 그 이야기를 풀어내 보여주는 작업”이라며 “‘과학·삶·미래’라는 교양수업에서 이산화탄소 처리법을 공부할 때 공중분해법, 해양심층분해법, 토양분해법 등을 ‘하늘로 날려버리고 바다에 던져버리고 땅에 파묻어버린다’ 라는 표현으로 바꿔 공부했다”고 말했다.

 시험 3일 전부터는 요약본을 암기하기 시작한다. 책상에 앉아 암기를 하기보다는 혼자 발표를 하듯이 이야기하면 보다 쉽게 외울 수 있다. 혼자 하는 발표는 세 번 정도가 적당하며 두 번째 발표까지는 요약본을 보면서, 마지막 발표는 요약본을 보지 않고 하는 것이 좋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리포트를 쓸 때도 세 가지 조건을 적용해야 한다. 문씨는 리포트를 쓰기 전 종이 윗부분에 항상 이 조건을 적는 습관이 있다. 조건은 ▲교수의 요구사항을 잘 따를 것 ▲자신의 전공을 잘 살릴 것 ▲창의적인 내용을 다룰 것 이다. 거창한 내용보다는 기본적인 조건에 충실하는 것이 훌륭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씨는 무엇보다도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 스스로를 자극하는 것이 성적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학년 때는 서양미술사, 서양음악사 등 실제로 배낭여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양수업을 수강하며 여행을 준비했다”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덕분에 해외에서 가이드 없이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었고 수강했던 과목들도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학과 최우등 졸업생 허수정씨 “형광펜을 이용해 제목을 구분하고 세 차례 정독할 것”

 허씨는 수업자료를 정독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독법’은 시험 2주 전 세 단계에 걸쳐 수업자료를 읽는 방법으로 각 단계마다 읽기 방법이 다르다.

 1차 정독은 다음 정독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머지 두 단계의 정독보다도 집중해 읽어야 한다. 1차 정독을 할 때는 우선 목차를 통해 자료 전반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허씨는 “시험 2주 전 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정리해뒀다가 시험 전 남은 수업시간을 이용해 교수에게 질문한다”며 “그 기간에는 질문하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험에 임박했을 때보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이 10일 남았을 때는 2차 정독을 시작하고 이어서 3차 정독을 진행한다. 2차 정독을 할 때는 1차 정독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워 표시를 해둔 부분과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중심으로 읽는다. 3차 정독에서는 1, 2차 정독을 통해 이해된 내용을 암기하며 마무리한다. 따라서 3차 정독은 시험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 시험 당일까지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허씨에 따르면 수업교재에 다양한 색의 형광펜으로 제목과 부제목을 구분해두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구별된 형광펜 색깔을 통해 개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중요한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씨는 “한 가지 과목에서는 제목은 주황색, 부제목은 초록색 등 제목종류에 따라 동일한 색을 칠하는 것이 과목 전체 개요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수업 시작 전에 색을 칠해두면 예습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수학점을 최대이수학점보다 적게 설정하는 것 역시 허씨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허씨는 학기마다 15학점을 듣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허씨는 “학교의 교과과정에 따르면 한 학기에 15학점씩만 들어도 4년만에 졸업이 가능하다”며 “적은 양의 수업을 듣되, 재수강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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