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서바이벌 기자 선발 프로그램‘콘텐더스’1위 황지혜씨…긴장과 환희의 4주



최종 우승자가 발표되는 순간, 참가자와 방청객 모두 숨을 죽였다. 프로그램 속 배경음악은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The winner is Jihye Hwang! Congratulations! (우승자는 황지혜씨입니다! 축하합니다!)”
굳어있던 황지혜(국제·07)씨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찼다.

황지혜(국제·07)씨
황씨가 22일(일) <아리랑TV>의 서바이벌 기자 선발 프로그램‘콘텐더스(CONTENDERS)’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6월20일부터 아리랑TV 보도기자로 활동한다. 콘텐더스는 1일(일)~22일(일) 매주 일요일 오후8시~9시에 방송됐다.

 상식 퀴즈, 토론, 기사 제작, 면접 등의 과제로 진행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황씨를 만나 그 비결을 들었다.

황씨가 기자라는 꿈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은 불과 일 년 전이다.

황씨는 작년 2학기 윤정구 교수(경영학과)의 수업을 수강하면서 막연하게 언론인이 되고자 했던 꿈에 확신을 가졌다. 윤교수가 강의 중‘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켜라’고 말한 것이 인상 깊었던 황씨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모습을 보도하는 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저는 사람들이‘세상에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고 생각할만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요. 뉴스를 본 사람들이 저로 인해 또 다른 시각을 가진다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세계 188개국에 방송되는 <아리랑TV>는 황씨가 지원한 첫 번째 언론사였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공지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황씨는 4월 콘텐더스의 서류와 면접·카메라테스트 심사를 통과해 서바이벌 선발 방송에 참가할 최종 8인에 선정됐다.

8인 중에는 6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참가자, <아리랑TV> 입사 시험에 세 번째 도전하는 참가자 등 열정적인 도전자들이 포함됐다.

황씨는 그 중 가장 어렸지만 상식 퀴즈에서 4등, 토론 및 기사 아이템 발표에서 1등, 기사 제작에서 1등, 기사 주제 선정 및 면접에서 1등을 차지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황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활발한 성격과 자신감이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학교 발표 수업에서 꾸준히 발표 경험을 쌓은 것도 적극적인 자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됐다.

“대학교 1학년 발표 시간에 굉장히 떨었어요. 하지만 발표 경험이 쌓이니 평소에도 훨씬 자신감 있고 활기차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밝은 제 모습을 심사위원 분들께서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매사에 적극적인 황씨에게도 고비의 순간은 있었다.

그는 15일 방송된 3회차 방송에서 담당 PD가 마감시간에 임박해‘다시 현장에 나가서 더 풍부한 영상을 따와야 한다’고 말하자 눈물을 터뜨렸다.

22일 방송된 마지막 방송에서는‘부모님께서 위험한 현장 취재를 반대하셔도 갈 수 있느냐’는 심사위원의 질문에는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아 본인의 역량을 의심했다.

“항상 웃던 제가 갑자기 우니까 함께 계셨던 분들이 깜짝 놀라셨어요.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압박과 긴장감에 더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황씨는 평소 꾸준히 신문을 스크랩하며 취업준비를 해온 것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고비들을 넘기고 대부분의 과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됐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시작한 작년 10월부터 매일 조선일보과 경향신문을 정독하고 토론거리가 될 만한 기사를 스크랩했다. 그 후에는 기사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리했다. 스터디 토론 시간에는 그동안 정리해 온 자신의 의견을 직접 얘기하며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외에도 그는 한국어능력시험 준비, 논술 및 작문 공부, 기획안 작성 등에 하루의 대부분을 투자했다.
“신문 스크랩은 상식 퀴즈에서 뿐만 아니라 토론, 기사 아이템 발표 등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두 번째 과제였던 ‘위키리크스 정보 공개에 대한 찬반 토론’은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였지만 지금까지 연습한 것을 토대로 의견을 잘 정리할 수 있었죠”

그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이용해 기사 주제를 뽑아야 하는 세 번째 과제에서 백설공주를 부산저축은행에, 일곱난장이를 예금자에 비유하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황씨는 벌써 미국의 메릴랜드주에 있는 첫 번째 팬에게‘방송을 잘 보고 있으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달라’는 응원 메일을 받았다. 그는 전세계의 시청자 앞에 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빨리 현장에 나가서 취재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항상 일을 우선순위로 두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래서‘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가봐요. 시청자가 국제적인만큼 앞으로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일 할겁니다.”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
사진: 배유수 기자 baeyoosu@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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