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하고 건조한 날씨 탓에 결막염·비염 등 악화될 수 있어

함보영(분자생명·10)씨는 봄이 되면서 찾아온 눈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눈이 가렵고 끊임없이 눈물이 나는데다 최근에는 눈 주위가 짓무르기도 한다. 그는“바람이 많이 부는 실외에서는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심해져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특히 불편하다”며“계속 눈물이 나니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기가 꺼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봄이 찾아오면서 황사·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자가 늘고 있다.

본지가 대학건강센터를 찾은 16일(수) 하루 동안 188명의 학생 중 16명이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봄철 알레르기 질환으로 상담·치료를 받았다.

대학건강센터 정인희 의사(마취통증의학과)는“개강 후 매주 약50명 이상의 학생이 봄철 알레르기 질환으로 대학건강센터를 찾았다”며“특히 3~4월에 많은 학생들이 봄철 알레르기 질환으로 대학건강센터를 찾는다”고 말했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대기 중에 황사 분진이나 꽃가루가 많기 때문에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비염 등의 증상이 더 심해진다.

정 주임의사는“꽃가루 등 특정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와는 원인이 다르다”며“맑은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가 잦아진다면 알레르기 질환을 의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조한 날씨와 황사 현상이 이어지는 봄 날씨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 피부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전문의를 찾아 가려움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알아내고 처방에 따라 약물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평소 개인적인 피부 관리도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봄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주근깨, 일광흑색점, 기미, 다형태광발진, 장미색잔비늘증 등의 피부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최유원 교수(피부과)는 “봄철에는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이나 사우나 등 수분 손실을 가져오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세정제를 사용해 거품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고, 샤워 후 두드리듯이 물기를 닦아낸 후 3분 이내에 즉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항상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봄철 건강 유지를 위한 Tip>

△건조 예방

피부에 수분을 증가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세정은 피하며 세안이나 목욕 후 보습제를 열심히 발라주도록 한다. 뜨거운 물은 피부의 보호막을 제거하거나 손상을 주게 돼 피부건조를 유발하므로, 목욕은 38℃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15~20분 정도가 적당하며 때를 미는 것은 금물이다. 심하게 각질이 일어나고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경우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보습제나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 사용

봄에는 여름처럼 강렬한 햇빛은 없지만 피부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A는 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외선차단제 권장사용량은 2 mg/cm2인데 예를 들면 얼굴은 1g, 즉 집게손가락 끝마디 또는 티스푼 하나정도의 양을 발라야 하며 노출 20~30분전에 바르고 매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으며 귀, 관자놀이, 목에도 바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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