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주최한 ‘2010 아시아프(ASYAAF·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에서 조주현(서양화·07)씨가 8월23일 ‘아시아프 프라이즈’ 한국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프는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30세 이하 작가 777명이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미술축제다. ‘아시아프 프라이즈’는 가장 창의적이고 실험성이 돋보인 작가 10명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조씨의 작품 ‘몽타주의 진실 또는 진실의 몽타주’는 보이지 않는 진실에 대한 숭고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깊은 바다 속 해초를 묘사하고 있지만, 사실적인 해초가 아닌 조씨의 상상을 형상화한 해초다. 신비로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밝은 색을 사용했다.

“‘몽타주’는 영화에서의 필름 편집을 일컫는 말이에요. 제 그림도 영화처럼 하나의 가상 세계죠. 그 세계가 오히려 ‘진실’과 맞닿아 있음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아버지께서 물에 대해 연구하는 환경공학과 교수라 어릴 때부터 강이나 바다 근처에 살았어요. 남들이 영화관을 즐겨 찾듯 수족관 가는 것도 좋아하죠. 그때 관찰했던 바닷속 풍경이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됐어요. 제가 좋아하는 모티브다 보니 작품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조씨는 3월~5월 약3달간 조형예술대학(조예대) A동 2층에 위치한 동양화 작업실에서 이번 작품을 준비해왔다. 마지막 한 달 동안은 일주일에 사흘 밤을 지새웠다.

훗날 우리나라 미술을 이끌어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조주현씨는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갤러리와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이번 학기를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다. 현대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작가인 데미언 허스트(Damien Steven Hirst),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이 받았던 영국의 교육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조씨는 “유학을 가기 전 개인전을 여는 게 목표”라며 “아시아프 프라이즈 수상 소식을 접한 4곳의 갤러리에서 개인전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전에는 제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어요. 이번 수상으로 확신을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채강 기자 lck0728@ewhain.net
사진제공: 조주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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