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관리, 필기시험 준비 저학년부터 시작해야

공기업에 취업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9월 신입사원 10명 모집에 2천500명이 지원해 2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올해 85명을 선발하는 산업은행은 입사 경쟁률이 54대 1이었고 금융감독원 역시 약 7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6명을 모집하는 한국은행도 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공기업에 취업한 선배들을 찾아 취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전문 분야 정해서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김효재(환경공학·07년졸)씨는 2007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사해 플랜트시설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씨의 주요 업무는 230여개의 공항 부대시설 건물의 기계 설비를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것이다.

그는 “공기업 입사를 위해서는 자신이 일하고 싶은 직무분야를 정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플랜트시설 관련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기사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학부 4학년 때 대기환경기사, 대기환경산업기사, 소음진동기사, 소음진동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씨는 “전공 공부와 병행할 수 있는 기사자격증 취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기술직이다 보니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이 취업 시 가장 유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면접 전형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그가 입사시험을 치를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사시험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상식/전공분야 직무시험, 3차 면접 전형으로 구성됐다. 그 중 면접 전형은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PT)으로 진행됐다.

김씨는 1,2차 합격 후 면접 대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지원자들과 함께 면접 스터디를 했다. 그는 “면접 스터디를 통해 회사, 업무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모의면접으로 여러 번 면접 과정을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학년 때 환경관련 학회, 시사 학회 등 관심 있는 학회에 참여하면서 관심 분야에 대해 공부한 것도 면접에 도움이 됐다. 김씨는 “환경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해 환경세미나, 정기모임, 토론 등에 참여했다”며 “전문 분야와 관련된 외부활동으로 전반적인 상식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정학 수업 필기시험에 도움 돼


홍성우(행정·01년졸)씨는 2001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입사해 현재 투자홍보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홍씨의 주요 업무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이다. 무역,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업무다 보니 해외에서의 활동이 잦다. 그는 “세계 각국에 위치한 100여개의 사무소에서 정기적으로 파견 근무를 한다”며 “업무 상 새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할 수 있는 적극적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 시절 배운 전공과목이 필기시험에 도움이 됐다. KOTRA 입사 시험은 필기시험과 면접으로 나뉘는데 필기시험은 경제논술과 전공과목 시험으로 치러진다. 홍씨는 “필기시험은 전공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유형”이라며 “전공인 행정학 선택과목시험에 대비할 때 행정학원론, 개론서를 살펴보며 기본적인 이론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경제논술 시험에서는 신문과 잡지를 꾸준히 읽은 것이 도움이 됐다. 홍씨는 “중앙도서관 2층에서 신문, 잡지를 정독하며 시사적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면접 준비와 영어공부는 본교 경력개발센터, 언어교육원의 도움을 받았다. 홍씨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선배를 연결시켜 주기도 하고 면접 태도, 의상 등 기본적인 것까지 교육 받을 수 있었다”며 “영어는 정규과정부터 CNN, AFKN등 외국 방송을 보고 공부하는 수업까지 언어교육원 프로그램을 자주 이용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공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학부 시절 다양한 전공의 수업을 수강해볼 것’을 조언한다. 그는 “전공 학점을 채우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으라”며 “관심 분야를 정한 후 관련 공기업과 직무를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토익점수, 학점, 필기시험이 중요


김민희(언론·07년졸)씨는 2006년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해 3년간 인사처 노사협력팀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자금을 투자, 운용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대한주택공사는 올해 토지공사와 합병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됐다. 김씨는 현재 후생팀에서 직원들의 복리후생 일을 맡고 있다.

김씨는 공기업 입사에 경제학 복수전공과 토익 성적관리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 그는 “공기업은 일반적으로 사기업에 비해 학점이나 토익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원자들을 뽑는다”며 “학점이나 토익점수 등은 단기간에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해왔다”고 말했다.

김씨의 졸업 당시 학점은 3.8~3.9점이었다. 1학년 2학기 때는 모두 A+ 학점을 받기도 했다. 필기시험 대비를 위해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매일 경제학 문제집을 꾸준히 풀었다. 김씨는 “서류 전형에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공기업이 많으므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따면 공기업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턴십과 취업멘토링 수업은 면접과 자기소개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취업멘토링 수업에서 취업한 선배들 강의도 듣고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을 해볼 수 있었다”며 “특히 인턴십 수업을 통해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인턴 경험을 한 것이 면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반 사기업처럼 인턴 경력이 입사에 중요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소개서, 면접에서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풍부한 소재거리가 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은지 기자 eunggi@ewhain.net
사진제공: 김민희씨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