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명예기자단, 다문화 전하는 전도사
이주여성 명예기자단, 다문화 전하는 전도사
  • 김아영 기자
  • 승인 2009.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주 금요일 ‘여성신문’의 ‘드림 인 코리아(Dream In Korea)’지면은 중국, 일본 등 9개국 35명의 이주여성들이 채워나간다. 이주여성의 시각으로 한국사회를 다시 조명하는 여성신문 ‘드림 인 코리아 명예기자단’을 16일(수) 만나봤다.

여성부와 여성신문이 후원하는 드림 인 코리아 명예기자단은 이주여성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6월12일(금)  만들어졌다. 전국 다문화가정지원센터의 추천으로 선발된 이들은 위촉식과 기사 작성 수업을 거쳐 6월26일(금)~11월6일(금)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기사를 연재한다.

이주여성들은 지면을 통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주제뿐 아니라 자국의 이야기도 전해 문화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국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온 지 3년 정도 된 김춘근씨는 그가 활동하고 있는 양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한마음 난타팀’ 이야기를 기사로 담았다. 그의 기사에는 난타에 대한 이주여성들의 열정이 생생하게 표현됐다.

김씨는 “이주여성들이 그들의 아픔을 난타로 풀어내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기사를 보고 다른 이주여성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브라크마노바 스베트라나씨는 7월3일(금) 기사에서 신부를 훔치는 키르키즈스탄의 결혼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기사를 통해 아직 활발하지 않은 키르키즈스탄과 한국의 문화교류에 참여하고 싶었다. 스베트라나씨는 “모국의 문화를 알리는 기사를 꾸준히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명예기자들은 취재와 기사 작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다양한 국적의 이주여성과 대화하기 쉽지 않고 한국어로 기사를 작성해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스베트라나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속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다. 그러나 한국어 글쓰기는 여전히 부족하다. 스베트라나씨는 “간단한 문장을 작성하는 것은 익숙해졌지만 기승전결을 갖춘 글을 쓰는 것이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추천으로 명예기자가 된 엠미 후미코씨는 일본에서 온 지 14년이 됐다. 후미코씨 역시 한국어를 꾸준히 공부한 덕분에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사작성은 여전히 어렵다. 그는 “주로 전자사전을 이용해 기사를 작성한다”며 “그러나 기사를 직접 쓰면서 한국어 실력이 늘어 자기 발전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주여성 명예기자들의 원고를 받는 여성신문 김선영 사원은 “처음에는 기사 내용이 부족해 필요한 정보를 추가 취재하고 어색한 글을 수정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고가 좋아졌다”며 “한국어 칼럼을 쓰는 기자가 있을 정도로 명예기자단의 한국어 실력은 유창한 편”이라고 말했다.

11일(금)까지 51개 기사가 연재됐지만 명예기자단원들은 아직 쓰고 싶은 기사가 많다. 후미코씨는 “일본인이 본 한국인은 다른 민족에 비해 정이 많다”며 “정작 한국 사람들 스스로가 그 장점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기사로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림 인 코리아 명예기자단은 문화를 전하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편견과 가정 내 폭력 등으로 시달리는 이주여성의 모습을 담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김춘근씨는 “사회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억압 받는 이주여성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다”며 “남은 7번의 마감 중 꼭 할 일 중 하나”하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momonay@ewhain.net 
사진제공: 여성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