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하우스 모모(모모)’가 본교 ECC에 들어선 지 1년이 지났다. 모모의 운영자인 ‘영화사 백두대간’은 1995년 ‘희생’, ‘천국보다 낯선’ 등의 예술영화들을 선보이며국내 최초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을 기획해 예술영화 붐을 이끌었다. 백두대간이 2000년부터 운영해온 광화문 ‘씨네큐브’는 근 10년 동안 예술영화 마니아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8월7일(금) 백두대간이 씨네큐브의 운영에서 손을 떼고 모모의 운영에만 집중한다고 밝혀 영화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8월26일(수) ‘영화사 백두대간’의 최낙용 총괄부사장을 만났다.

영화사 백두대간 최낙용 총괄부사장.

-모모가 본교 ECC에 들어선 이유 중 하나가 신촌의 10대,20대를 예술영화 관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개관한 지 1년이 지났는데, 그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모모가 대학 내에 개관한 여러 가지 이유 중 10~20대에게 좋은 영화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이대 재학생을 포함해 10~20대 관객이 전체 관객의 30% 정도지만, 10~20대 관객층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기획전과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 10월에 개최될 ‘칸 국제광고제’에서 관련학과, 동아리들 학생들과의 공동기획도 계획하고 있다.

-모모의 일일 관객 수와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평일에는 하루 평균 2~300명, 주말에는 5~600명 정도다. 솔직히 극장 매표 수익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화인들에게 모모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홍보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모색할 것이다. 이대 재학생, 교직원들이 모모를 ‘우리 영화관’으로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 내 상설영화관으로서 모범사례가 되도록 하겠다.

-모모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 내 영화관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모모가 문을 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대학 내 상설영화관이 들어서는 것이 전례 없는 일이라 건축법, 문화시설 규정, 교육시설법 등의 조항들에서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그 때문에 개관일이 예정보다 3개월 정도 늦어져 결국 8월에 개관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이화여대 대학본부와 문화관광부, 서대문구청 관계자들이 나서서 문제해결을 도와줬다.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캠퍼스 내 영화관 입점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된 것 같다. 올해부터 대학 내에 영화관이 개관 될 수 있도록 입법예고 된 것으로 안다.

-입점할 당시 본교 학생들의 반대가 있었다. 일부 상점들과 함께 상업시설로 비난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나
학생들이 영화관측으로 직접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학생들과 학교 간에 ECC 공간 사용과 상업시설을 놓고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극장=상업시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모모는 상업적인 수익을 내려고 ECC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대학 내 예술영화관, 지역 내 문화적 명소이자 예술사랑방으로 자리 잡으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다.

-상업영화 위주의 멀티플렉스가 점령한 신촌 일대에서 예술영화전용관인 모모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신촌을 흔히 소비의 공간으로 이야기하0지만, 역동성과 새로운 감각이 다양하게 살아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모모는 신촌의 다양성에 재미와 의미를 더하는 영화관으로 각인되고 싶다. 신촌지역의 멀티플렉스 극장들 사이에서 하나의 대안적인 문화 공간이 되고 싶다.

-앞으로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당장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급선무다. 많이 이용해 줬으면 좋겠다(웃음). 학내에 개관한 최초의 영화관으로써 학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대외적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참신하고 의미있는 기획으로 대학 내 상설영화관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하겠다. 학생, 교직원들과 협력해 모모를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려고 한다. 미술, 음악, 문학 관련 학과 교수님과 협의해 수업의 일환으로 예술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영화 동아리나 전공생들과 함께 기획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이 이화여대만의 특색이 되고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생들이 졸업하고 10년, 20년 흘러도 ‘아, 그 영화관!’하고 떠올리며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이은지 기자 eunggi@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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